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을 찾아 “해안가 명품 야구장을 만드는 것을 새 공약으로 넣겠다”, “부산 소재 증권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겠다”, “부산을 확실한 금융도시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부산 첫 일정으로 성균관유도회를 찾았다. 유림 측에서 “향교가 커야 하는데 지역적으로 부산에 있지만,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며 “국회의원이나 시의원한테 부탁은 하지만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옛것이 없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며 협조를 약속했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유림에서 기대하는 전통문화가 현대적인 감각과 결합 되면 그 나라의 정신을 보여주는 관광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며 “동래 향교나 전통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부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해안가 야구장’ 설립을 새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야구가 부산 문화의 핵심”이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비견되는, 바닷가에 있는 명품 야구장을 만드는 것을 새 공약으로 넣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에 본사를 둔 증권회사의 경우 그 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특별하게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겠다”며 “증권거래세를 바탕으로 증권회사의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확실한 금융 도시로 키워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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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해양수산부와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은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개혁신당은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줄여 국민 혈세 낭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 안에 따르면 해수부 수산 기능은 1차 산업부로, 해양교통 기능은 건설교통부로 이관되게 돼 있다”며 “해수부 이전은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HMM에 대해선 “현재 공적 지분이 많아 사실상 국가소유인 상태라 해도 입지란 건 그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며 “개별기업의 운명에 대해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산대를 방문해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이어갔다. 이 후보가 학식을 받아 자리에 앉자 함께 앉지 못한 일부 남학생들은 “왜 하필 저 자리로 가냐”, “질문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이 후보는 식사 자리에서 “부산이 좀 더 문화도시가 돼야 한다”며 “부산에 (관광객이) 오면 뭐하라고 하고 싶나”라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한 학생이 “부산에다가 게임산업 좀 했으면 좋겠다”며 “판교 것을 못 뺏어와도 되니까 파이라도 좀 (키웠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후 이 후보는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스님들의 고견을 들은 뒤,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부산 민심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했다. 택시업을 하는 권 씨(60세, 남성)는 “투표 안 하고 싶다”라면서 “나 말고도 이번에는 ‘투표 안 할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누구를 찍어줘도 다 도둑놈들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산대 학생(남성)은 “투표는 하러 갈 것”이라며 “아직 마음을 안 정했다”고 했다. 부산 사하구 출신의 박 씨(31세, 남성)는 “큰 변수가 나오지 않는 한 이재명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 같다”며 “(마음의) 갈피를 잡기 어렵다. 어떻게 계엄 집권의 여당을 뽑느냐와 그래도 이재명 민주당은 안 된다는 논리가 섞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