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상암 재창조' 구상이 첫발을 뗀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에서 스마트미디어 산업 중심지로 전환을 위해 새로운 용도·시설을 도입하고 M&E(Media&Entertainment) 산업에 특화된 창조문화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상암 일대 단절된 도시 공간을 통합하고 풍부한 수변·녹지와 매력적인 콘텐츠도 연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월드컵공원, 한강을 아우르는 상암 일대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상암 재창조는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개별 사업이 단기적으로 추진된다. 그 첫 단계는 문화비축기지와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선도사업이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문화비축기지 탱크 정비에 착수해 콘텐츠 중심의 대중문화 허브로 탈바꿈시켜 9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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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를 대중적이고 활력 넘치는 장소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K팝과 한류 방송·공연·글로벌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와의 협업을 제안한 (주)더문엔터테인먼트를 탱크 공간 민간 운영자로 선정했다.
민간 운영자는 '산업유산에서 문화로, 비축에서 창조로, 상암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탱크별로 다른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지역사회와의 소통, 문화산업 육성, 문화마당 운영 등으로 공공성도 담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건축·미술 등 전시 및 체험 △실내·외 K팝 공연 및 문화 교류 △영상과 VR 등 프로그램 △지식재산(IP) 활용 전시·이벤트 등의 콘텐츠와 지역주민 우선 고용, 저소득층·장애 청소년 대상 미술교육, 신진 예술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탱크가 둘러싸고 있는 '문화마당'도 시민 친화 콘텐츠로 채워 서북권 대표 야외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대중문화 허브로서 문화비축기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설화된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마포농수산물시장과 평화의공원 주차장 일대는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해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킨다. 민간 재원을 활용하고 창의적인 사업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민관동행사업'으로 복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민관동행사업은 서울시가 공공 가용부지를 공개하고 민간으로부터 창의적인 사업계획을 제안받는 '공모형 민간투자사업'이다.
마포농수산물시장과 평화의공원 주차장 일대는 '음식 문화 중심의 소비·체험·교류의 장'으로 조성된다.
시장 복합화로 노후한 전통시장을 현대화하고 대규모 지상 주차장은 입체공원·하부 주차장으로 조성, 넓은 시민 휴게공간과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하늘공원 등 상암 지역 내 보행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매각 부지·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 등 개발 지연 또는 저 이용된 부지를 대상으로 상암을 글로벌 콘텐츠 생산·소비의 중심지이자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M&E 산업의 요충지인 DMC가 스마트미디어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도약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선도사업과 함께 기반시설 재구조화, 신교통수단 도입 등 상암 지역 중·장기 발전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은 다양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펀·크리에이티브·에코 도시를 목표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 일상과 문화·관광 인프라, 글로벌 비즈니스, K 컬처가 살아 숨 쉬는 글로벌 창조 도시로 다시 태어날 상암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