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봉 와인처럼” 코라빈, 신선함 무기로 프리미엄 와인 시장 공략

입력 2025-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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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 제거하지 않고 와인 추출 가능
불경기 속 ‘글라스 와인’ 활성화 기대

▲코라빈 3종(왼쪽부터 스파클링 타임리스 피봇). (사진제공=아영FBC)
▲코라빈 3종(왼쪽부터 스파클링 타임리스 피봇). (사진제공=아영FBC)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다소 꺾인 와인 시장에 ‘코라빈(Coravin)’이 파고든다. 와인 보존 장치인 코라빈은 양극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급 와인 소비층을 공략한다. 좋은 와인을 더 오래,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2일 서울 잠실 클럽 코라빈에서 코라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레그 람브레트(Greg Lambrecht) 코라빈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취재진에게 코라빈을 직접 소개하는 열의를 보였다.

코라빈은 코르크를 제거하지 않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비활성 가스 기반 보존 장치다. 와인의 산화를 방지해 최소 몇 주에서 최대 몇 년까지 동일한 품질을 유지시킨다. 미개봉 수준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양만큼 와인을 즐길 수 있어 미쉐린 레스토랑, 와인 바(Bar)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명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코라빈을 두고 “30년간 와인 애호가를 위해 개발된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발명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

▲그레그 람브레트(Greg Lambrecht) 코라빈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다. (사진제공=아영FBC)
▲그레그 람브레트(Greg Lambrecht) 코라빈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다. (사진제공=아영FBC)

코라빈은 특수 바늘로 와인을 추출하면서 병 내부에 질소 등 비활성 가스를 주입해 산소 접촉을 차단한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남은 와인은 산화되지 않고 병을 처음 개봉한 것 같은 신선함과 풍미를 최대 3년 이상 유지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같은 와인을 세 가지 잔으로 서빙 후, 이 가운데 코라빈을 통해 3주 전 개봉한 와인이 어떤 잔인지 맞추는 시간이 있었다. 향, 맛, 산도 등을 통해 비교했을 때 일반인이라면 구별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실제로 시음 현장에서 코라빈으로 개봉한 와인을 맞춘 사람은 20% 내외였다.

코라빈의 국내 타깃층은 주요 레스토랑과 와인 바다. 그레그 CEO는 “한국의 미쉐린 레스토랑인 밍글스, 정식당 등 유명 파인 다이닝에서는 이미 코라빈을 쓰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한 한국 시장에서 레스토랑 등 사업장 위주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라빈을 독점 수입하는 아영FBC는 코라빈이 ‘양보다 질’이라는 최근 와인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본다. 코라빈을 사용하면 와인을 병 단위가 아닌 잔 단위로 원하는 만큼 추출해 마실 수 있어 다양한 와인을 조금씩, 천천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와인도 한 잔씩만 맛볼 수 있어 불경기 속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그레그 람브레트(Greg Lambrecht) 코라빈 CEO가 코라빈을 사용해 와인을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아영FBC)
▲그레그 람브레트(Greg Lambrecht) 코라빈 CEO가 코라빈을 사용해 와인을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아영FBC)

이날 현대백화점에 문을 연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 바’는 이런 트렌드를 보여준다. 보르도 1등급 5대 샤토를 한 잔씩 맛볼 수 있는 공간인데, 이곳에서도 코라빈을 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갈수록 고급화되는 고객들의 초미식 취향에 맞춰 선보인 곳”이라며 “최상의 맛과 신선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코르크 마개를 제거하지 않는 코라빈 장비로만 따른다”고 설명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다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4년 와인(포도주) 수입액은 4억6211만 달러로 약 8.7% 감소했다. 하지만 코라빈이 공략하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와인 시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6%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해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저렴한 와인과 프리미엄 와인으로 양분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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