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교체에도 김동관 체제 더 강해졌다…한화 전략라인 전면에

입력 2026-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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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회장 승진에도 에어로·시스템 현장경영은 전문가에게
투자·M&A·글로벌 사업 총괄하는 ‘오너-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사업부문 대표는 맡지 않았다. 현장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넘기고 그룹의 핵심 사업 전략과 투자, 자본 배분을 총괄하는 역할에 집중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1일자로 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에 이부환 부사장, 한화시스템 대표에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를 내정하는 내용의 인사를 시행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한화 인적분할을 앞두고 세 형제의 사업 영역과 책임을 명확히 한 인사라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전략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돼 왔다. 김 수석부회장은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해양 방산과 선박 솔루션 등 신사업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끌었다. 손재일 대표는 사업부문 대표로 항공·방산과 해양솔루션의 운영 및 글로벌 수출 확대를 담당했다. 김 수석부회장이 사업대표에 새로 오르지 않았더라도 이미 전략부문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 방향과 투자 의사결정을 주도해온 셈이다.

손 대표가 겸임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대표를 분리한 것도 방산 사업 확대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로 해석된다. 이부환 내정자는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해외사업 전문가다. 양기원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장과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 등을 거친 사업개발 전문가로, 우주·방산의 글로벌 확장을 맡게 된다.

김 수석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한화오션 출범, 미국 필리조선소 투자, 해외 방산 수출 등 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챙겨왔다. 개별 계열사의 일상적 운영보다 인수·합병과 글로벌 파트너십, 미래 성장사업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 총괄형 오너’에 가까운 행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승계의 마무리보다는 김동관식 경영체제의 본격적인 출발로 보고 있다. 현장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되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은 전략부문을 중심으로 장악하는 구조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것은 전략부문과 전략실 라인”이라며 “사업대표는 실행을 책임지고 김 수석부회장은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휘하는 구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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