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야구시즌 맞아 팝콘치킨 출시…하이트ㆍ라마다 협업
하늘보리 KBO 에디션ㆍCU 먹산 생크림빵ㆍ이마트 랜더스 데이 등
SPC삼립, 띠부씰 담은 크보빵 '홈런'…젊은 야구팬심 구매력 겨냥

올해도 어김없이 지속되는 프로야구 열풍에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작년 역대 최다 관중 동원에 이어 올해에도 시즌 초반 전국 주요 구장들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식품부터 외식, 호텔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유통업체들이 프로야구(KBO)의 손을 잡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불황으로 울상이던 유통가에도 한 줄기 활력소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1인 조각피자 신제품인 ‘썹자(SUBZZA)’를 선보였다. 한 손으로 간편하게 들고 먹기 편하도록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국내 10개 프로야구 구단 로고가 새겨진 특별 패키지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잠실야구장이 인접한 잠실점과 명동점 등 3개 직영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제품명은 서브(SUB)라는 뜻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로 만들게 됐다”며 “그동안 스포츠마케팅의 목적으로 한국프로야구와 스폰서십을 체결해 왔는데 시즌 개막에 맞춰 신제품 출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직영점에서만 판매 중이나 추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장해 갈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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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도 프로야구 시즌에 발맞춰 5분 이내에 튀겨주는 '팝콘치킨'을 최근 선보였다. 팝콘치킨은 일명 '콜팝(콜라+팝콘치킨)' 형태로, 닭가슴살을 활용한 원형 사이즈의 치킨을 캔 음료를 결합할 수 있는 별도 트레이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켈리)와 라마다호텔도 프로야구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고척 스카이돔 인근에 있어 전국 야구 팬들이 찾는 라마다 신도림 호텔 로비와 12층 객실 5개를 야구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이트진로가 '켈리 브랜딩 룸'을 단장한 것. 해당 객실은 켈리 캔맥주(500㎖) 4캔 제공 혜택이 포함돼 숙박객들이 맥주를 마시며 야구 관람을 할 수 있다. 웅진식품은 음료 패키지에 각 구단 캐릭터가 반영된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다. 롯데는 2025년 프로야구리그 행사 MOU를 체결, 미디어데이와 신인드래프트, KBO 시상식 등 올해 프로야구 주요 행사를 롯데호텔에서 진행한다.
개별 구단과 손을 잡은 업체들도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두산 베어스와 협력해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선보였고 해태아이스 부라보콘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직접 야구단(SSG랜더스)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야구 시즌을 맞아 초대형 할인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야구 시즌에서 가장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곳은 SPC삼립이다. SPC는 2025 KBO리그 개막을 맞아 ‘크보빵(KBO빵)’ 10종을 출시해 사흘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크보빵에는 그룹사 내 제과기업을 보유 중인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국내 9개 구단 선수 및 마스코트 띠부실(떼고 붙일 수 있는 스티커) 215종을 동봉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 띠부실을 모으기 위해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또한, 당근 등 플랫폼에서는 중고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KBO리그 관중 수는 총 1088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특히 신규 유입된 2030 젊은 여성 팬들이 높은 구매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가 관계자는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의 경우 총 250만 팩이 판매됐다"며 "팬심을 겨냥한 상품들은 호응도가 높을 뿐 아니라 SNS 등을 통해 입소문도 빨라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마케팅 부문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