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6월 맞장토론 성사…‘사상 최악’ 설전 재방송되나

입력 2024-05-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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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통’ 9월 첫 토론보다 석달 앞당겨
2020년 말 끊기·막말 ‘졸전’ 되풀이될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리턴매치를 펼치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말 첫 TV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두 사람은 6월 말 조기 TV 토론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토론회를 제안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응하겠다고 화답하면서 개최가 결정됐다.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통상 각 당이 7~8월 전당 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지명한 뒤인 9월에 열렸는데, 석 달이나 앞당겨졌다. 소식통들은 양측이 이번 토론 준비를 위해 몇 주 동안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열세가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반등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재판 문제에서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싶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 TV 토론회는 1980년대부터 초당적 단체인 ‘대통령후보토론위원회(CPD)’가 주관해왔지만, 두 사람은 이곳 참석을 취소하고 6월 27일 CNN방송, 9월 10일 ABC방송에 각각 출연해 맞대결을 펼친다.

바이든 측은 청중 없이 사회자와 두 후보가 참석하는 형태를 제안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참여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발언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꺼지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대선 후보 TV 토론은 과거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1960년 40대의 존 F. 케네디 당시 민주당 후보가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유창한 언변으로 건장함과 자신감을 부각해 승리 흐름을 결정지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책 내용뿐만 아니라 외모, 표정, 몸짓 등 인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2020년 대선 TV 토론회는 당시 미국 언론으로부터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여러 차례 가로막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광대”, “인종차별주의자” 등 막말을 퍼부었다. 사회자가 “미국 국민은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을 원한다”고 중재했을 정도다.

이번에도 치열한 비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낙태권 보호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할 심산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파괴적인 국경 정책, 터무니없는 전기차 의무화, 인플레이션 용인, 고세율, 약삭빠른 외교정책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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