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상반기 채용 반토막…점포·직원, 디지털화에 줄줄이 아웃

입력 2024-04-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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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08 17:0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비대면 업무 확대로 영업점 축소
전문 인력 수시채용도 늘어
ELS 자율배상으로 실적악화 예상
인건비·관리비 등 선제적 긴축경영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비대면 업무 확대로 은행들이 영업점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상시 채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 규모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0명)보다 47%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150명) △KB국민은행(100명) △신한은행(100명) 순이다.

시·도 단위로 지역 인재를 뽑는 NH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지난해 상반기(480명)보다 10% 늘어난 530명을 뽑는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상반기 채용 규모는 1060명으로 작년 상반기(1480명)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라 점포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공개 채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출장소 포함)는 2818개로, 4년 전인 2019년 말(2117개)과 비교해 20.1%(701개)가량 줄었다.

오히려 지난해 대규모 채용이 이례적이었다는 반응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발언 등 정부의 사회공헌 압박이 이어지면서 채용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신입직원 채용은 수십 년간 지출비용이 늘어나는 것과 같다”면서 “점포가 감소하는 만큼 필요한 인력도 줄어드는 게 당연한데, 지난해의 경우 정부의 압박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ICT 등 전문인력의 수시채용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공개채용과 함께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뱅킹서비스 개발, 모바일·웹 프론트엔드 개발, 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엔지니어링 등 기존 전문분야에 인프라 아키텍처 설계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공개 채용을 일반 분야와 IT 분야로 나눠서 실시했다. 하나은행도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크리에이터 등 4개 부문으로 모집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 일반 외에 디지털 금융 분야를 디지털과 IT로 세분화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채용규모는 희망퇴직 등 빠져나가는 인력에 맞춰 필요한 인력 수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년 같은 규모를 뽑을 수 없다”면서 “특정 분야의 경력이 있는 전문 분야를 상시 채용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취업문은 좁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은행들의 배상액이 2조 원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LS 손실에 따른 충당금 증가와 판매수수료와 같은 비이자 이익 감소로 은행들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최소화하는 등 선제적인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은행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인건비, 관리비 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ELS 손실에 따른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고, 투자상품 판매 위축으로 비이자 이익 감소와 가계대출 축소로 하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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