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연봉 직원 30배…최용선·허창수는 20배 이상[박탈감에 우는 건설맨②]

입력 2024-04-01 06:00 수정 2024-04-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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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임원과 직원의 연봉 차이가 최대 30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20배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3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 중 사업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18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임직원 보수를 살펴본 결과 임원 최고 보수와 직원 평균 보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금호건설이다.

금호건설은 서재환 고문이 직원 평균(7771만 원)보다 39.3배 많은 30억5500만 원을 받았다. 다음은 태영건설로 이재규 부회장이 29억 원을 받아 직원의 35.8배에 달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20억 원가량의 퇴직금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10배 안팎으로 낮아진다.

퇴직금을 받지 않은 임원 중 직원과 연봉 격차가 가장 큰 사람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다. 이 회장은 상여금 없이 급여로만 총 23억 원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인 7600만 원의 30.3배다. 2022년도 이 회장과 직원 간 차이는 31.1배였다.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은 이 회장의 연봉이 23억 원으로 같았지만, 직원 평균 연봉이 200만 원 오른 영향이다. 이 회장의 보수는 전체 등기이사에게 지급된 보수 중에서 45%가량을 차지한다.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직원 평균보다 26배 많은 보수로 이 회장의 뒤를 이었다. 정 회장은 23억2458만 원, 직원들은 8946만 원을 받았다. 2022년은 각각 19억8140만 원, 7705만 원으로 25.7배였다. 정 회장의 지난해 보수 중 급여가 20억8480만 원이고 나머지 2억4000만 원가량은 성과급과 명절 선물비 등이다. 지난해 KCC건설 등기이사 보수 가운데 80% 정도를 정 회장이 가져갔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직원의 24배인 24억94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정 회장의 바로 뒷줄에 섰다. 허 회장의 보수는 모두 급여다. 등기이사 총 보수에서 허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2022년에는 급여 24억1000만 원과 상여 37억1300만 원을 포함해 총 61억2300만 원을 수령하면서 직원 연봉의 60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은 직원들보다 19.3배 많은 14억4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등기이사 보수총액 8억4500만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최 회장은 미등기 임원이다. 이들은 해당 기업의 오너 또는 그 일가란 공통점이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기업마다 기준이 다르고 사정도 제각각이라 오너 일가인 임원이 직원보다 몇 배의 연봉을 받는 게 적정한지를 딱 달라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전문경영인보다 유난히 많은 보수를 받거나 임원 보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15.8배)과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14.5배)이 직원들과 비교해 보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윤 사장은 급여 10억여 원과 상여 6억5000만 원가량을 포함해 총 16억6100만 원을 받았다. 오 사장은 급여 6억5200만 원, 상여 12억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2300만 원 등 총 19억7600만 원을 수령했다.

반대로 HDC현대산업개발과 DL건설, 계룡건설산업은 연봉 격차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세 곳의 평균 연봉은 7700만~8000만 원이고 모두 5억 원 이상 받은 임원이 없어 최대 격차는 6.5배 이하로 추정된다. 직원 대비 등기이사 평균 보수는 HDC현대산업개발 5.4배, DL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은 각각 2.6배, 2.9배다. 대우건설(6.8배)과 동부건설(6.6배)도 최고 연봉 임원과 직원의 보수 차이가 한 자릿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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