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관광 1번지 ‘명동’…뷰티·패션업계도 훈풍 솔솔 [르포]

입력 2024-0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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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 입구 앞에 손님들이 팝업 공간에 방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 입구 앞에 손님들이 팝업 공간에 방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평소 좋아하는 한국 화장품부터 옷까지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명동은 한국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오는 곳입니다.”

이번이 벌써 4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밝힌 브라질 관광객 엘렌(46)은 “4년째 미샤 비비크림만 사용할 만큼 이 브랜드를 좋아해서 매장을 찾았는데 팝업 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즐겁다”며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 화장품과 패션 업체들이 서울 중구 명동 상권에서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진의 늪에 빠졌던 명동이 엔데믹 이후 되살아나며 국내외 관광객의 명소로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뷰티 업체들이 명동에서 점포망을 확대하거나 재정비하며 손님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31일 명동역 6번 출구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 입구 앞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이곳 3, 4층에서 열리는 팝업 공간을 방문하려는 이들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특성 때문인지 한국인보다는 외국인 비율이 많았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에서 열리는 개똥쑥 팝업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에서 열리는 개똥쑥 팝업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에이블씨앤씨가 전개하는 미샤의 주력 브랜드 ‘개똥쑥’ 라인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팝업 공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할 콘텐츠로 한복 입기 체험도 마련했다. 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미샤의 매출 중 해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외국인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명동을 팝업 매장 장소로 낙점했다”며 “2022년에 기존 강남에 있던 본사를 명동쪽으로 옮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미샤는 명동 상권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점포망 확대, 리뉴얼 등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미샤는 명동 메가스토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해 9월 매장 리뉴얼 이후 한달간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약 40% 상승했다. 명동 상권에서 2개 매장을 운영하는 미샤는 이달 중으로 3호점 개점을 열 예정이다.

미샤 매장 인근에는 올리브영 명동월드점엔 K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지난해 재단장에 들어간 뒤 11월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매장 1층 앞에 배치된 마스크팩 코너 근처엔 제품 하나 하나를 꼼꼼히 살펴보며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명동월드점에서 손님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명동월드점에서 손님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157㎥(350평) 규모의 외국인 특화매장인 이곳은 하루 방문객만 3000명에 달하고 이용객의 90%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 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90% 성장했다. 원활한 쇼핑을 위해 곳곳에 배치된 직원들에게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명동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올리브영은 현재 이곳 상권에서만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토니모리도 2022년 10월 명동중앙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까지 명동성당길점, 명동3번가점, 명동1번가점, 명동충무로점까지 총 5군데를 새로 열며 점포망을 늘리고 있다.

중구 명동1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캐나다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 매장이 눈에 띄었다. 룰루레몬은 이달 11일 명동에 국내 세 번째 스트리트 매장 ‘타임워크 스토어점’을 열고 손님 맞이에 나섰다.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이 이 곳에 매장을 낸 것 역시 내외국인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룰루레몬른 서울의 랜드마크인 명동에 연 국내 스토어 중 ‘최대 커뮤니티 스웨트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쇼핑의 성지로 분류되는 명동 상권은 엔데믹에 따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권으로 분류된다”면서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기 용이해 기업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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