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는 활발한 팬 토큰, 우리는 왜 없나…“팬들이 블록체인 싫어해”

입력 2023-07-29 09:00 수정 2023-07-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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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활발한 팬 토큰…국내는 잠잠한 이유
“팬들이 블록체인 싫어해” 웹3 기획자들의 고민

▲칠리즈는 응원하는 팀의 팬 토큰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팀 응원과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소시오닷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출처=소시오스 닷컴)
▲칠리즈는 응원하는 팀의 팬 토큰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팀 응원과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소시오닷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출처=소시오스 닷컴)

AC 밀란,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FC 등 세계적인 스포츠 구단은 최근 몇년 간 팬 토큰을 발행하며 웹3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NFT(대체불가토큰)는 있어도 팬 토큰은 찾아보기 어렵다. 토큰은커녕 웹3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팬덤의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팬 토큰이란 특정 팀이나 클럽 또는 선수, 콘텐츠의 팬이 보유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유틸리티 토큰을 말한다. 플랫폼 내에서 특정 서비스ㆍ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효용을 제공하는 걸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말하는데, 팬 토큰은 응원하는 팀이나 클럽, 선수에 관한 결정 투표권이나 각종 콘텐츠 등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토큰 보유자는 응원하는 팀의 주요 심볼 색이나 선수가 골을 넣은 후 재생할 노래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이는 세상에 하나 뿐인 NFT와는 다르다.

이미 세계적인 구단과 스포츠팀에서는 팬 토큰 발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칠리즈는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아스날, 나폴리, 인테르 밀란,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포함한 170여 개의 스포츠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플랫폼인 소시오스 닷컴에서 팬 토큰과 팬 참여 및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및 브라질 축구 협회 등 파트너십을 맺고 NFT 콜렉션을 제작하는 한편, 최근 팬 토큰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레이첼 콘런 바이낸스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VP)는 24일 한국 언론과 가진 비대면 라운드테이블에서 “팬 토큰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는 팬 보팅 시스템이다. 투표를 통해서 팀들이 만드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라면서 “팬 토큰으로 NFT와 기술이 연결되는 해당 분야에 계속 투자를 할 예정이고, 웹3를 잘 이해하고 있는 IP 파트너들과 함께 일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조용한 팬 토큰…완판 NFT 속속 등장

▲한화이글스 멤버십 NFT (사진제공=그라운드엑스)
▲한화이글스 멤버십 NFT (사진제공=그라운드엑스)

해외에서는 팬 토큰 시장이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웹3 사업이라면 NFT 발행이 전부이다. 이는 국내에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팬덤들이 웹3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 토큰은 스포츠 팀의 성적에 따라 가격 등락이 커 사행성 비판을 받는 데다가, 토큰이 제공하는 결정권도 팀 내 노래 등 소소한 참여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국내 팬덤은 NFT 자체에도 반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5월 손흥민 선수는 공식 트위터를 개설한 직후 자신을 모델로 만든 NFT를 홍보했다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특히 NFT에 대한 반감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크다. 블록체인 기반 걸그룹 트리플에스 등이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기존 아티스트 팬덤은 반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이브는 2022년 두나무와 파트너십을 맺고 NFT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팬들의 보이콧을 맞닥뜨렸다.

하이브 자회사 바이너리코리아 김성민 대표는 11일 쟁글 어돕션에서 "팬들은 블록체인 하면 투자 상품이자 소위 코인으로서 인식해 관심이 적거나 대부분 부정적"이라면서 “팬들이 블록체인을 싫어한다”며 고민했다.

다만 티켓이나 한정판 굿즈 등과 결합한 NFT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발매된 한화이글스 멤버십 NFT는 27분 만에 완판됐고, 이달 발행된 뮤지컬 오페라유령 NFT 스페셜티켓은 22초 만에 완판됐다. 결국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기획력과 각종 규제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중요한 셈이다.

김성민 대표는 "이용자에게 제품 자체를 통해 좋은 경험을 제공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트래픽을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웹3로 확장하고자 한다”면서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지 않고 토큰을 먼저 발행하면 제품 본질의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각종 규제와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된다면 유틸리티 토큰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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