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도 ‘거거익선’…초고가·대형 아파트 몸값 고공행진

입력 2023-06-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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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대형(전용면적 135㎡형) 평형과 초고가 아파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들 단지는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거나 2021년 당시 최고가 수준에 맞먹는 값으로 거래됐다. 거래량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량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개선되면서 대형·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형은 지난달 23일 7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지난 2021년 11월 같은 평형 신고가로 기록된 72억8000만 원보다 30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해당 평형은 평(약 3.3㎡)으로 환산 시 90평대 매물로 반포자이 전체 3410가구 중 70가구만 속한 대형·희소 가구다. 이날 기준 매도 호가는 72억 원부터 시작해 최고 85억 원까지 형성됐다.

또 강남구 도곡동 상지카일룸 전용 210㎡형은 지난달 8일 65억 원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신고가는 같은 평형 기준으로 2021년 10월 거래된 61억8000만 원이다. 지난해 3월 61억 원까지 하락했지만 1년 2개월 만에 4억 원 오르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구 논현동 논현동양파라곤 전용 180㎡형도 지난달 25일 48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4월 거래된 31억5000만 원이었다. 2년 1개월 만에 16억5000만 원 튀어 오른 금액이다. 재건축 단지 풍향계 역할을 하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에서도 전용 157㎡형이 지난달 13일 52억 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 최고 거래가격인 49억9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오르는 등 반등거래가 포착됐다.

이렇듯 서울 내 대형·초고가 단지는 꾸준히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1월 1일~6월 28일) 서울 내 대형 단지 중 실거래가 3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142건으로 이 가운데 지난달과 이달 거래가 39건(27.5%)으로 집계됐다. 이번 달 실거래는 등록기한(계약 후 30일)을 고려하면 최근 두 달 거래량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집계가 완료된 지난달 말(1월 1일~5월 28일) 누적 기준 거래량은 1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132건을 넘겼다. 아파트값 급등기였던 2021년 323건에는 미달하지만, 2020년 104건과 비교하면 약 28%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내 고가(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직전 거래 대비 상승거래 비중은 42.3%로 지난해(41.8%)보다 늘었고, 하락 거래 비중은 44.5%에서 39%로 줄었다”며 “강남 3구는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부동산 보유세 부담 완화와 급매물 소진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경착륙 위험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내 아파트 면적별 매매가격지수는 대형평형이 다른 평형보다 집값 내림세가 완만하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이달 서울 대형(전용 135㎡형) 이상 매매가격지수는 99.37로 다른 평형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달 중·소형(전용 60㎡형 초과~85㎡형 이하) 매매가격지수는 90.43 수준에 그친다.

다만 서울 내 초대형 시장은 일반 아파트 시장과 분리된 별도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내 대형 평형은 공급이 부족한 반면, 수요는 일정해 고정적인 수요층이 있어서 우상향 하는 것”이라며 “워낙 고가 단지인 만큼 일반 아파트 시장과는 달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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