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아버지’ 올트먼도 투자…테크 억만장자들, 핵융합에 베팅

입력 2023-04-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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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 투자
챗GPT 기술개발 도움 여부 확인 작업 착수도
베이조스·게이츠·베니오프도 투자에 열 올려
핵융합 기업 자금조달 75%, 2021년 이후 이뤄져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대박을 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또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무제한 생성이 가능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이다.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핵융합 발전은 최근 커다란 이정표를 세우며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선 상태. ‘돈’ 냄새를 맡은 미국 실리콘밸리 갑부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트먼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했다. 헬리온은 자기관성 핵융합(MIF)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내년까지 순수 전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올트먼은 헬리온에 단순히 자금만 투자한 게 아니다. AI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데이비드 커틀리 헬리온 CEO는 “올트먼이 조사하고 인터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며 “챗GPT가 엔지니어링 속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핵융합 베팅에 나선 이는 올트먼뿐이 아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 마크 베니오프도 핵융합 기술 투자에 열을 열리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한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CFS)에 투자한 베니오프는 “핵융합은 엄청난 꿈이며 성배(聖杯)이자 신화적인 유니콘”이라며 “작동만 할 수 있게 만들면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CFS는 소형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억만장자들이 돈을 쏟아붓는 데는 최근 핵융합 기술이 급진전을 이룬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는 핵융합 실험에서 순에너지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1메가줄(MJ)의 에너지를 레이저 형태로 투입해 2.5MJ의 에너지를 생성, 1950년대 핵융합 연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순에너지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핵융합 에너지는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탄소 배출이 없고 무한 생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꿈의 에너지이지만 지난 70년간 아무도 완성형 기술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현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이 2020년 7월 28일 프랑스 카다리쉬 ITER 건설현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ITER 조립 장비 중 하나인 직립화장비.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이 2020년 7월 28일 프랑스 카다리쉬 ITER 건설현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ITER 조립 장비 중 하나인 직립화장비.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랜 시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순에너지 확보가 해결되면서 핵융합로 건설이 수년 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갑부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이유이기도 하다. 핵융합산업협회(FIA)의 조사 결과 50억 달러 이상의 민간자금이 핵융합 분야에 투자됐으며, 7개사는 최소 2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미국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투자의 75% 이상이 2021년 이후 이뤄졌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크리스 사카가 설립한 로어카본캐피털은 지난해 핵융합 펀드를 출시했다. 펀딩 파트너인 클레이 두마스는 “컴퓨팅 능력이 발전하고 재료 과학의 혁신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핵융합이 전환점에 있음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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