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 내년 1분기 디폴트 압박 최대…창업자들 속속 탈출

입력 2022-11-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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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만기 도래 부채 102조원 ‘정점’
춘제로 연초 자금 수요 급증, 상환 압박 최고조
‘중국 최대 여성 부호’ 우야쥔 등 잇따른 사임
시장 불안감 확산
시진핑 ‘공동부유’ 추진, 엑소더스 부채질 할 듯

중국 부동산업계가 올해 기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물결에 이어 내년 초 그 압박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 부동산시장의 황금기가 끝나면서 부동산사업으로 억만장자에 오른 창업자들이 속속 탈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남은 기간 상환해야 할 부채는 537억 달러이며 내년 1분기엔 723억 달러(약 102조 원) 부채가 만기를 맞아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춘제(설)가 있는 연초에 자금 수요가 급증한다. 이에 부동산업체들의 부담도 내년 1분기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헨리 로 애버든 아시아 채권 부문 책임자는 “지난해 1분기에도 계절적 요인에 따라 부채 상환 압박이 커졌다”며 “내년 1분기 디폴트 압박감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부동산시장이 어려웠던 탓에 업체들의 현금 흐름이 악화한 점도 위기를 더하는 요인이다. 중국 당국의 레버리지 성장 규제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정책으로 주택 매매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시장은 1년 넘게 부채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위기가 금융위기로 옮겨가며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으로 주택 건설이 지연되자 분양 대금을 내고도 집을 받지 못한 수분양자 수십만 명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금융시장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창업자들의 탈출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을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

한때 중국 최대 여성 부호였던 우야쥔 룽후그룹 설립자는 지난달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소호차이나의 판스이가 8월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두 번째로 부동산업계 거물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떠난 것이다.

우 설립자는 부동산 위기로 올해에만 재산의 3분의 2가 증발했다. 그 여파로 그는 세계 500대 부자들을 추적하는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도 탈락했다.

설립자 사임 충격에 홍콩증시에서 룽후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44% 이상 폭락하고 나서 24% 떨어진 10홍콩달러(약 1807원)로 마감했다. 종가는 2011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소호차이나도 판 회장의 사임 이후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창업자들의 탈출이 부동산시장 위기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존 램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사임이 회사 자체는 물론 주택 구매자와 금융기관, 건설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침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추진이 더해져 억만장자 창업자 엑소더스(대탈출)가 더 부추겨질 가능성도 있다. 앨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나티시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가들은 부의 축적을 규제하려는 시 주석의 움직임에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창업자들의 대탈출이 이제 시작됐지만, 기술 부문은 이미 설립자들이 줄줄이 나가면서 해당 기업 가치가 수십 억 달러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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