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협력기구 띄운 중국…시진핑 “한 국가 독주 아닌 국제 협력 교향곡 돼야”

입력 2026-07-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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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등 29개국이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 협정에 서명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사우스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협력 구상을 내놨다.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체 ‘팍스 실리카’에 맞서 중국을 대안적 협력 파트너로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AI 발전은 어느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I 기술과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번 연설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형성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딥시크와 문샷AI, 즈푸 등 중국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의 생성형 AI 모델을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글로벌 AI 질서를 주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AI의 안전한 개발과 통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접근’을 견지해야 한다며 “AI가 가져올 2차 리스크를 엄중히 다루고, 기술을 안전하고 통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AI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데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술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시 주석은 “AI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적 불공정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남미와 아세안, 아프리카, 브릭스(BRICS) 국가들과 AI 협력센터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AI 관련 연수 기회 5000건을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외신들은 중국이 저비용 오픈소스 AI 모델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의 AI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사우스를 기반으로 AI 외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전날 러시아와 브라질 등 28개국과 WAICO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WAICO 창설이 세계 AI 발전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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