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으로 꼽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실질적인 착공 단계에 들어서면서 노선이 통과하거나 환승이 예정된 주요 지역의 주택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간 계획 단계에 머물던 사업이 실제 공사 단계로 전환되자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가 아파트 가격과 신규 분양시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4월 30일 GTX-C 현장에 지장물 이설과 가설 펜스 설치 등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며 공사에 착수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이 같은 달 1일 GTX-C 총사업비 일부를 증액하는 중재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서울 창동역과 광운대역, 삼성역을 거쳐 과천역과 의왕역, 수원역까지 약 86.5㎞를 연결하는 대심도 광역급행철도다. 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남북축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시는 GTX-C 노선을 병점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병점역 일대의 광역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정차역뿐 아니라 연장 추진 지역까지 주택시장의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
실제 GTX-C 공사가 가시화된 이후 주요 역세권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인근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2025년 12월 14억803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5월에는 같은 면적 분양권이 18억116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4억원 넘게 올랐다. 다만 거래 층수가 각각 11층과 44층으로 다른 만큼 단순 가격 비교에는 층별 차이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 ‘동아청솔’ 전용 84㎡는 지난해 4월 9억9000만원에서 올해 5월 11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약 1년 사이 거래가격이 1억6000만원 오른 것이다.
경기권 주요 정차역 인근에서도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 과천역 주변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해 6월 24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27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거래가격은 1년 사이 3억3000만원 상승했다.
GTX-C 남측 거점인 수원역 인근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전용 84㎡도 지난해 5월 8억원에서 올해 5월 9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1년 새 1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연장 추진 지역인 병점역 인근에서도 가격 상승 움직임이 관측됐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7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해 6월에는 8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GTX-C 착공 기대만으로 개별 단지의 가격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와 금리 기대, 공급 부족 인식, 단지별 입지와 층수 등도 거래가격에 함께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간 지연됐던 GTX-C 사업이 공사 단계에 진입하면서 교통 호재의 불확실성이 일부 줄어든 점은 역세권 단지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C가 본격적인 공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역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의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존 아파트뿐 아니라 인근 신규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TX-C 노선과 연장 추진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 공급도 이어진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서 ‘오산헤리티지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22개 동, 전용 75~166㎡, 1·2블록 총 178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병점역 생활권에 위치한다.
SK에코플랜트도 경기 의왕시에서 ‘의왕역 SK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13개 동, 전용 36~84㎡ 총 185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82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왕역과 인접해 있다. 의왕역은 GTX-C 정차가 예정돼 있어 노선 개통 시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왕역 인근에서는 한신공영도 8월 ‘의왕역 한신더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의왕 우성4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9층, 4개 동, 총 297가구 규모다. 업계에서는 GTX-C가 착공 단계에 진입한 만큼 노선 인근 주택시장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