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태지역 M&A 성적 '양호'…코로나19 이전 평균 수준 유지

입력 2022-09-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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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M&A(인수합병) 규모는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보다는 소폭 둔화했지만,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은 올해 상반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M&A 건수는 총 648건, 조달 금액은 403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M&A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던 작년 상반기보다는 각각 16%와 14% 감소한 수준이지만, 2020년 상반기 대비해선 29%, 8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의 평균과 비교하면 조달금액 기준으로 약 6% 성장했다.

특히 최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해외기업 인수보다는 국내 M&A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상반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해외기업 인수는 전체 M&A의 13%를 차지했는데, 2015~2019년(23%)보다 줄어든 반면 국내 딜의 비중은 같은 기간 71%에서 77%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의 M&A 규모도 올해 들어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한국의 M&A 조달금액은 18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고, 2015~2019년 평균치보다 37% 감소했다.

다만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해외기업 인수의 비중이 점차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에 외국기업 인수 조달금액은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수준이지만 2015~2019년 기간의 평균보다는 38% 늘었다.

EY한영 내 전략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의 변동범 부문장은 “기업들이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하려면 혁신적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들은 한정적인 국내 시장을 넘어 다양한 지역과 업종을 아우르는 크로스보더 M&A를 적극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M&A 시장을 견인한 것은 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사모펀드들이었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ㆍ태평양에서 사모펀드가 주도한 M&A 조달금액은 2015~2019년 평균 대비 47% 증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의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은 7월 말 기준 455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 M&A 규모는 조달금액 기준으로 56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EY한영은 내다봤다.

변동범 부문장은 “풍부한 사모펀드 유동성이 하반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M&A 시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의 변동성에 따라 펀드들의 투자 성향도 바뀔 것”이라며 “예컨대 장기적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보다는 헬스케어, 교육, 부동산 등 현재 수익구조가 탄탄한 분야의 기업들을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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