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편의점 심야할증제, '덤터기' 쓰는건 소비자

입력 2022-07-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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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야간영업 시간대에 물건을 더 비싸게 파는 '심야할증제'가 화두다.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해 인상분을 보완하고자 꺼낸 카드인데, 정작 현장에서는 불만이 거셌다.

응당 한목소리를 내야 마땅한 결사체에서도 내부정리가 안 됐다는 건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다는 방증일 터다. 심야할증제를 도입할 경우 누가 가장 손해를 입고, 누가 이득을 보는지 따져봤다.

심야할증제의 가장 큰 수혜자로는 대체재로 떠오를 무인 편의점이 꼽힌다. 야간할증이 붙으면 최고 5%는 비싸게 주고 사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굳이 사람 있는 편의점을 갈 유인이 없다.

이미 편의점 무인화는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 등 주요 4개 업체의 하이브리드형(자정 이후 무인으로 운영) 무인편의점은 전국에 2600개를 웃돈다. 불과 1년 새 30% 가까이 늘었다.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도 딱히 잃을 건 없다. 대체 수요가 몰리는 하이브리드형 혹은 무인편의점을 늘리면 될 일이고, 수익 배분율은 고정돼 있어 야간할증이 붙는 5%의 소폭 이익에 대해서도 ‘나눠 먹기’가 가능하다. 본사가 소극적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건 그래서다.

점주 입장은 다르다. 고객수가 떨어질 우려와 소비자들의 불만 여론을 현장에서 감당해야 한다. 더욱이 객수가 떨어졌다고 야간영업을 자유롭게 계약 기간 중간에 멈출 수도 없다. 현행 가맹법상 직전 3개월 야간영업 시간대에 난 적자를 증명하면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들이 심야할증제를 도입할 바에야 야간 미영업 자율화, 수익 배분율 조정 등을 요구하는 이유다.

최종 덤터기를 쓰는 건 소비자다. 5% 심야 할증이 붙을 경우 가격 인상분은 오롯이 소비자가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심야할증제는 최저임금 인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전편협이 꺼내든 가장 만만한 카드다. 전편협이 임대료를 쥐고 있는 건물주, 배분율 조정권 등 점주와의 상생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편의점 본사에는 어떤 ‘토로’를 했을지, '토로'를 하기나 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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