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일상을 넘어

입력 2022-01-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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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예년의 절반 규모로 진행됐지만, CES는 CES였다. CES를 통해 수년 후 우리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CES 2022는 “일상을 넘어(Beyond the everyday)”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일상과 함께 이동의 범주, 산업의 경계까지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로나를 계기로 5G, 확장 현실, 빅데이터, e모빌리티, 스마트홈ㆍ스마트팩토리 등의 일상화가 빨라지고 있다.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스마트 가전, 로봇이 확산하고 있다.

메타버스, 자율주행,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하면, 인류의 이동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차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메타 모빌리티’라 명명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택시, 자율주행 선박 등이 더해져 이동의 편의성이 강화될 것이다.

산업의 경계를 넘어 융합, 확장이 대세임을 보여줬다. IT,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은 전통적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소니카, 현대차 로봇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도 CES의 전시 영역이 스페이스테크, 푸드테크,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확장됐다.

모든 산업의 공통 키워드는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이 메타버스, 로봇과 만나 구현한 솔루션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삼성전자가 그린 미래의 홈을 예로 들어보자. 메타버스 공간에서 인공지능 아바타가 집사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아바타와 소통하고 명령한다. 그러면 현실 세계에서 로봇이 아바타의 명령을 수행한다.

TV는 차세대 기술의 향연이었다.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가 프리미엄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의 OLED라 할 수 있는 퀀텀닷(QD)-OLED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는 1년 늦게 대중화에 나서며, 마이크로 LED도 진일보한 기술을 보여줬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OLED는 블루 OLED를 발광원으로 하고, RGB 픽셀만으로 색을 구현한다. 기존 WOLED 대비 번인 이슈가 개선되고, 시야각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다만, 비싼 원가, 제한된 생산능력과 수율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TV가 NFT를 품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TV에 최초로 NFT 플랫폼을 탑재했다. TV가 디지털 예술작품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투자,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구축될 것이다.

가전의 화두는 스마트홈 플랫폼의 강화였다. 스마트홈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개인 맞춤의 극대화 기술이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시대에서 경험을 판매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로봇은 코로나 이후 배송, 의료, 반려, 서빙, 웨어러블 등 서비스 영역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인간과 교감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집이자 사무실이고, 휴게실이 될 것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증강현실에 기반해 다양한 운전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고, 차량 내부 카메라를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운전자 상태를 감지하는 동시에 최적의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이 이동의 자율성을 갖는 사물 이동성 시대의 비전과 로보틱스의 확장된 역할을 제시했다. 전동화, 인공지능, 커넥티드 시스템, 메타버스의 발전이 사물이동성의 타임라인을 앞당길 것이다.

CES 2022가 주식 시장에 주는 시사점으로서 OLED를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로봇과 메타버스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함께 국내 IT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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