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알리페이 쪼개기 나서…소비자 대출사업 떼낸다

입력 2021-09-13 15: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용평가, 국영기업 합작사 통해 이뤄져야
알리페이는 결제 서비스에 집중

▲한 남성이 지난 7월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앤트그룹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한 남성이 지난 7월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앤트그룹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그룹홀딩 산하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의 핵심 사업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쪼개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슈퍼앱’ 알리페이를 분할, 소비자 대출사업을 별도 앱으로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알리페이가 더는 소비자 대출사업을 하지 말고 주력인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현재 알리페이는 신용카드와 유사한 ‘화베이’와 무담보 소액대출인 ‘제베이’가 있는데 두 부문이 알리페이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6월 앤트그룹이 국영기업과 손잡고 세운 새로운 신용평가합작사인 충칭앤트컨슈머파이낸스(이하 충칭앤트)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새 합작사는 저장성여유(관광)투자집단 등 앤트 본사가 있는 저장성 국영기업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국영기업들이 앤트그룹의 새로운 신용조사 합작 회사에 대규모 출자를 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새 신용조사 합작회사의 출자 비율에 대해 앤트와 저장성여유투자집단이 각각 35%, 항저우금융투자 집단과 저장전자가 각각 5%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페이는 사용자 데이터를 새 합작사로 옮겨야 한다. 이는 알리페이가 고객 신용평가를 충칭앤트 측에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향후 알리페이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충칭앤트가 신용평가를 하게 되고 이후 화베이와 제베이 대출 앱이 이를 최종 처리하는 형식이다.

중국의 금융 규제·감독 당국과 가까운 관계자 중 한 명은 “중국 정부는 대기업의 독점력 원천이 데이터 지배에 있다고 확신하고, 그것을 끝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앤트그룹 이외 인터넷 금융업체들도 새로운 규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앤트그룹은 새로운 규칙에 영향을 받는 유일한 온라인 대출 업체가 아닐 것”이라며 “올여름 인민은행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대출 결정은 독점적 데이터보다는 승인된 신용평가사의 데이터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 온라인 대출업체 고위 임원은 “더는 자체 데이터를 사용해 대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이는 회사 수익성을 어느 정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205,000
    • +4.69%
    • 이더리움
    • 4,334,000
    • +2.8%
    • 비트코인 캐시
    • 634,000
    • +4.79%
    • 리플
    • 744
    • +1.5%
    • 솔라나
    • 200,200
    • +1.73%
    • 에이다
    • 659
    • +2.65%
    • 이오스
    • 1,170
    • +1.65%
    • 트론
    • 174
    • +0%
    • 스텔라루멘
    • 157
    • +0.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850
    • +5.53%
    • 체인링크
    • 19,630
    • +2.4%
    • 샌드박스
    • 634
    • +3.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