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나자마자 축포 터뜨린 탈레반, 아프간의 미래는

입력 2021-08-31 16:25

탈레반 “우리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 선언
미국과 우호적 관계 원한다며 유화적 메시지 쏟아내
국제사회 정상국가 인정은 불확실
민생과 국제협력 등 난제 산적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가운데)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카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불/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가운데)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카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불/AF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축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안팎으로 산적한 난제로 인해 탈레반의 바람대로 ‘정상국가’로의 전진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31일(현지시간) 자정을 1분 앞두고 이륙하자마자 탈레반은 공항에서 발포하며 자축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밝혔다. 카불공항에 배치됐던 탈레반 대원 헤마드 셰르자드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20년간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미군 철군 완료와 함께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세계 최강 미군이 쫓기듯 철수하면서 탈레반의 기세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은 오랜 옛날부터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나라로 손꼽혀왔다. 과거 원나라부터 무굴 제국, 영국, 소련까지 당대를 호령한 세계 초강대국이 아프간에서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토의 절반이 해발 1000m 이상인 산악국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곳곳에 있는 토착 세력의 거센 저항 등 때문이었다.

탈레반은 국제사회로부터 정상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들의 교육 권리를 보장하고 미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모든 보복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유화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탈레반 지도부는 이날 카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그들 모두와의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역설했다.

탈레반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최근 자신들의 ‘돈줄’이었던 마약 주원료인 양귀비 재배 금지령까지 내리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탈레반은 2000년에도 국제사회 인정을 노리며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당장 탈레반의 공포정치에 대한 우려가 벌써 고조되고 있다. 1996년~2001년 탈레반 통치 시절의 경험 대신 20년간 자유를 누렸던 젊은 세대로부터 지지를 이끌어야 내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탈레반이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내세워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할 경우 상당한 내부 반발을 살 수 있다. 국가 재건에 필요한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탈레반 소속 대원 대부분이 숫자조차 읽거나 쓸 수 없는 문맹인 반면, 미국의 지원을 받아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 상당수는 미군 철군 과정에서 해외로 도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反) 탈레반 세력과 와해했던 아프간 정부군 일부가 탈레반 정권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산발적으로 국지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최악으로 치닫는 현지 경제 상황도 문제다. 이미 아프간은 지구상 최빈국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자마자 물가는 폭등했고 실업자는 급증하는 등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아프간으로의 달러 송금 등을 금지했고, 자국에 예치된 90억 달러(약 10조4300억 원)에 달하는 아프간 중앙은행 외화 자산에 대한 탈레반의 접근을 차단했다.

  • 좋아요-
  • 화나요-
  • 추가취재 원해요-

주요 뉴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802,000
    • -3.75%
    • 이더리움
    • 5,008,000
    • +0.83%
    • 비트코인 캐시
    • 770,000
    • -1.41%
    • 리플
    • 1,344
    • -2.68%
    • 라이트코인
    • 243,300
    • -3.03%
    • 에이다
    • 2,640
    • +0%
    • 이오스
    • 5,780
    • -0.43%
    • 트론
    • 122.5
    • -1.92%
    • 스텔라루멘
    • 460
    • -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9,500
    • -0.8%
    • 체인링크
    • 34,590
    • +4.47%
    • 샌드박스
    • 924.8
    • -1.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