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사면초가...이번엔 직장내 성폭행 부실대응에 비난 폭발

입력 2021-08-09 16: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피해호소 묵살 등 부적절 대응에 소셜미디어서 비난 폭주
홍콩증시서 회사 주가 3%대 하락

▲알리바바 로고가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광군제 행사장에 보인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 로고가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광군제 행사장에 보인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의 규제로 곤혹을 겪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이번엔 직장 내 성폭행 사건으로 역풍을 맞게 됐다. 특히 사건 발생 직후 알리바바가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는 등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밤 알리바바 여성 직원 A 씨는 사내 게시판에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11장의 고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5일 산둥성 지난시 출장 중 고객사 측과 저녁 자리에서 상사 왕 모 팀장의 강요로 과음을 했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 A 씨는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호텔 방이었고 옷이 다 벗겨져 있었으며 전날 밤 왕 씨가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하고 몸을 더듬어 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고 적었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공안은 호텔 CCTV 화면을 확인하고 나서 왕 씨를 소환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시 공안은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왕 씨를 구금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알리바바의 대응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출장을 마치고 저장성 항저우시의 알리바바 본사로 돌아온 뒤 소속 부서 간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왕 씨를 직무에서 배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부서는 인터넷 단체 대화방에서 A 씨가 올린 피해 폭로 글을 삭제하고 그를 ‘강제 퇴장’시켜버렸다. 부서에서 외면받은 A 씨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전단을 돌리며 직접 피해 고발에 나서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8일 직접 내부 게시판에서 “비록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신속한 대응과 처리가 없는 중대한 문제가 존재했다”라며 “(7일) 밤에 보고를 받고 놀랍고, 분개했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씨를 정직 처분했다면서 회사 측의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왕 씨의 정직 조치에도 역풍 커졌고, 이에 알리바바는 해당 팀장을 곧바로 해고 처리하고, 해당 사업 부문의 임원 2명도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회사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피해 여성을 언급하는 해시태그는 웨이보 인기 순위 1위, 관련 게시물은 순식간에 5억회 이상 조회 수 기록했다. 웨이보에서는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방에서 발견됐다면, 거기에는 이미 바퀴벌레가 잔뜩 있다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이 여파에 9일 알리바바홀딩스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법무부, ‘통장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08,000
    • -0.5%
    • 이더리움
    • 4,651,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736,000
    • -1.74%
    • 리플
    • 800
    • -0.37%
    • 솔라나
    • 227,700
    • +1.7%
    • 에이다
    • 731
    • -2.4%
    • 이오스
    • 1,217
    • -1.3%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69
    • -1.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4,400
    • -0.57%
    • 체인링크
    • 22,200
    • -0.58%
    • 샌드박스
    • 712
    • -0.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