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마존, 007의 MGM 품는다...실리콘밸리 거인들의 미디어 산업 정복전

입력 2021-05-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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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규모 90억 달러 전망…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 규모
MGM, 록키·매드맥스 등 유명 영화 판권 소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더 많은 가입자 유치 가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MGM 인수에 나선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디스커버리를 인수·합병(M&A)하며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양분한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미디어 업계에 또 다른 강자가 등장한 것이다. 아마존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디어 산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영화 ‘007 시리즈’로 유명한 MGM을 인수하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인수 규모는 90억 달러(약 10조138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M&A다. 아마존은 2017년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미디어 산업계 지각변동이 활발한 가운데 자금이 풍족한 IT 기업들이 사냥에 나섰다는 평가다.

1920년대 설립된 MGM은 007 시리즈, 록키, 매드맥스, 핑크 팬더, 금발이 너무해,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주요 제작사다. 2010년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회생 작업을 거친 뒤 매각을 추진해왔다. 5월 말 현재 20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안고 있다.

아마존의 MGM 인수로 스트리밍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수십 억 달러 투자를 계속해 왔다.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웠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프라임 비디오’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첫 시즌 예산만 무려 4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아마존은 MGM 인수를 통해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GM은 TV 스튜디오와 프리미엄 TV 채널인 에픽스를 소유하고 있어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보유한 콘텐츠 가치만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아마존에 앞서 애플과 넷플릭스도 MGM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평가한 MGM 가치는 60억 달러 정도였다.

한편 아마존의 MGM 인수로 반독점 우려도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미 의회와 연방거래위원회(FTC), 유럽연합(EU) 등은 아마존의 시장 독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켄 벅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번 합병안은 기술기업의 시장 독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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