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회장’ 소공연, 횡령 의혹까지…진흙탕 싸움 지속

입력 2021-04-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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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 자리를 놓고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회장 임기에 관한 갈등부터 공금 횡령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진흙탕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의 모든 예산에 유용 의혹이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소상공인연합회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법적 조치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배동욱 전 회장이 소공연 관계자들이 4년간 170억 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횡령·유용·상납했다는 의혹을 제시한 데 관한 것이다. 배 전 회장은 일부 단체장과 직원이 정부지원금과 위탁자금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며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소공연은 몇몇 직원이 좌지우지하는 썩어 문드러진 집단”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행은 “소공연은 법정경제단체로서 내부감사와 외부 회계감사, 중기부 정기 감사, 특별감사 등을 수시로 받고 있어 국가기관 수준으로 투명하게 모든 회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어떻게 한순간 비리조직으로 매도하는 이런 자가 한때나마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횡령 의혹마저 제기된 가운데, 소공연 회장 자리를 놓고 시작된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법원이 탄핵당한 배 전 회장의 손을 들어주자 곧바로 회장 잔여 임기를 놓고 갈등이 시작됐다. 배 전 회장은 법원 판단에 따라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본인이 회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대행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의견과 정관에 따라 본인이 정당하게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정관과 주무부처의 의견, 또한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권위 있는 대형 로펌 등의 의견을 종합할 때 배동욱 전 회장의 임기는 종료됐다”며 “정관에 따라 수석부회장인 제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전 회장.  (연합뉴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전 회장. (연합뉴스)

두 사람이 서로 정당한 ‘회장’이라며 다투고 있는 가운데 신임 회장 선거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지난 8일 비대위 주최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선거는 배 회장이 복귀하면서 개최금지 처분을 받았다.

두 회장이 각각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습이다. 김 대행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5월) 20일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이에 배 회장은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장 선출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런 내홍을 지켜보는 소상공인들은 갑갑한 마음을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 연합회는 제 몫을 놓고 싸우고 있다”며 “답답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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