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됐던 모바일 플랫폼 '위피(WIPI)' 탑재 의무가 폐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제42차 회의를 열어 위피 탑재 의무화 해제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
'위피'란 모바일 게임과 같은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휴대폰에서도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날 의결된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안에 따라 내년 4월1일부터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위피 탑재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2005년4월부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정한 단말기의 모바일 표준 플랫폼 위피(WIPI)를 의무 탑재해 왔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위피 탑재 의무화 폐지 배경에 대해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 범용 모바일 OS(운영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세계 통신시장 기술발전 추세에 대응하고 이용자의 단말기 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위피 또는 범용 모바일 OS를 이동전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S/W업체, CP 등 이해 당사자들은 앞으로 범용 모바일 OS가 탑재되는 전 세계의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이용자들은 범용 모바일 OS 기반의 다양한 단말기를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단말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등 이용자의 편익 제고도 기대된다.
방통위는 향후 무선 인터넷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무선인터넷 관련 S/W업체와 CP 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선 인터넷 이용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외산 단말기 도입 급물살 예고...아이폰 내년 4월 상륙 기대
한편 그동안 위피 탑재 의무로 인해 지지부진했던 외산 단말기 도입이 이번 방통위 해제 결정을 계기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아이폰, 구글폰 등 외산 스마트폰의 국내 상륙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도 외산 단말기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위피 탑재 의무화 제도가 내년 4월부터 폐지되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아이폰, 구글폰, 블랙베리, 노키아 등 외산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통사들은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는 내년 4월부터 국내 출시가 가능하도록 외산 제조업체와의 협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피 탑재 의무화 폐지가 어느 정도 예상된 만큼 외산 단말기 도입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외산 단말기 도입 여건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현재는 위피를 탑재한 노키아폰과 법인용 블랙베리 등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향후 추가적 외산 단말기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로 아이폰 등 스마트폰 도입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위피 탑재 의무화 폐지 일정에 맞춰 최대한 출시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