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도로 위의 포식자…독일 세단이 몰려온다

입력 2020-12-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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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무제한 '아우토반'서 기본기 다져…아반떼값에 나온 폭스바겐 7세대 제타 돌풍

SUV 광풍 속에서 환골탈태한 독일 세단이 속속 수입차 시장에 합류,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곳곳에 속도 무제한 구간이 존재하는, 잘 뻗은 '아우토반'에서 기본기를 닦아온 이들은 탄탄한 내구성과 품질, 노면을 움켜쥐며 달리는 독일차 특유의 주행성능 등을 앞세워 마니아층을 겨냥 중이다.

유독 독일차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뚜렷한 선호도가 존재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이들은 세단의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 제타가 7세대로 거듭났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 제타가 7세대로 거듭났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고급차는 소형차로, 스포츠카는 SUV로 영토 확장
1980년대 말,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조치에 따라 수입차 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가 2000년대 초 일본차다.

일본차는 국산차와 맞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를 앞세워 뛰어난 내구성과 품질을 강조했다.

이 무렵, 중대형 세단에 집중해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영역을 소형차까지 확대하며 볼륨 경쟁에 나섰다.

결국, 2000년대 후반에는 경쟁이 다각화 양상으로 번졌다. 국산차는 고급차 브랜드(제네시스) 출범을 앞두고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의 경우 이 무렵 소형차로 영역을 넓혔다. 동시에 포르쉐를 포함한 스포츠카 브랜드는 '2인승 2도어 쿠페' 굴레를 벗어나 4도어 세단과 SUV까지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예컨대 고급 대형세단에 강점이 뚜렷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B-클래스와 A-클래스 등 소형차로 영역을 넓혔고, BMW 역시 출발점이었던 3시리즈 아랫급으로 1~2시리즈를 확대하며 차종 다양화에 나섰다.

이들은 일본차가 주도했던 3000만~4000만 원 사이 수입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 2월 세단으로 영역을 넓힌 뉴 A-클래스 세단(왼쪽)과 2세대로 거듭난 CLA 쿠페 등을 국내에 선보였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 2월 세단으로 영역을 넓힌 뉴 A-클래스 세단(왼쪽)과 2세대로 거듭난 CLA 쿠페 등을 국내에 선보였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 BMW는 1~2시리즈 앞세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초 A-클래스 최초의 세단 ‘더 뉴 A-클래스 세단’을 국내에 선보였다.

세단은 해치백 A-클래스의 영토확장을 이끈 주인공으로 2018년 파리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다. 직렬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독일 세단의 국내 판매가격을 3980만 원에 묶어놓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팔아서 많이 남기기보다, 더 많은 이들을 벤츠 오너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었다. 브랜드 추종성을 지닌 자동차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윗급 CㆍEㆍS-클래스 오너가 되기도 한다.

BMW 역시 1시리즈 세단을 앞세워 글로벌 콤팩트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해치백과 쿠페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신흥국에서만 1시리즈 세단이 제법 팔린다.

▲폭스바겐 제타가 엔트리급 수입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통 독일 세단의 탄탄한 달리기를 기본으로 국산차에 견줘도 모자람이 없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웠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제타가 엔트리급 수입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통 독일 세단의 탄탄한 달리기를 기본으로 국산차에 견줘도 모자람이 없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웠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7세대 제타, 엔트리급 수입차 시장 돌풍

소형차 만들기가 경지에 다다른 폭스바겐은 콤팩트 세단 제타를 앞세웠다.

지난 10월 국내 첫선을 보이며 수입 세단의 대중화를 알린 7세대 신형 제타의 론칭 에디션은 초기 물량 2650대의 사전계약 물량이 완판됐다.

7세대 신형 제타는 ‘수입차의 대중화’를 위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전략 모델이다. 상품성을 크게 개선했음에도 이전 세대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특히 론칭 에디션의 경우 특별 프로모션 혜택을 앞세워 2300만 원대라는 가격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에 만연한 가격거품을 걷어냈다. 사전계약 완판을 통해 수입차의 대중화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도 받았다. 국산 준중형차 값에 살 수 있는 독일 세단에 관한 관심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앞서 제타는 고성능 '핫-해치'인 골프를 베이스로 개발한 세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7세대부터는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골프의 아우라를 마침내 벗어냈다. 새 제타는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략형 통합 플랫폼인 MQB를 기반으로 완성된 첫 번째 콤팩트 세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 덕에 완전히 새로운 차체 구조와 더욱 풍부해진 사양, 넓어진 실내공간도 뽑아낼 수 있었다.

직렬 4기통 1.4 TSI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을 낸다. 상대적으로 낮은 1400rpm에서 25.5kg‧m를 뿜어내고 이 힘은 3500rpm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터보와 수퍼차저를 모두 갖춘 TSI 엔진의 최대토크는 25.5kg‧m에 달한다. 이 정도면 자연흡기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 수준. 출발부터 수퍼차저가 터지고 중속 이후에는 터보가 차를 매몰차게 내모는 덕에 웬만한 준대형차쯤은 가볍게 룸미러에 가둬버릴 수 있다.

▲7세대 제타는 그동안 끈질기게 따라다녔던 '골프 세단형'이라는 굴레를 마침내 벗어났다. 폭스바겐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애초부터 콤팩트 세단을 위해 개발을 시작한 만큼, 탄탄한 기본기와 균형미를 갖췄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7세대 제타는 그동안 끈질기게 따라다녔던 '골프 세단형'이라는 굴레를 마침내 벗어났다. 폭스바겐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애초부터 콤팩트 세단을 위해 개발을 시작한 만큼, 탄탄한 기본기와 균형미를 갖췄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핫-해치 골프의 굴레 벗어난 최초의 제타

나아가 굳이 회전수를 왕왕거리며 끌어올리지 않아도 실용영역에서 지닌 토크 대부분을 뿜어낸다.

여기에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 역시 빠르고 명민하게 변속을 반복하며 차를 빠르고 경쾌하게 내몬다.

엔진은 저공해 3종 엔진으로 구분돼 친환경적이다. 나아가 공영주차장 할인 등 추가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첨단장비도 가득 채웠다. 7세대 신형 제타는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넘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갖췄다. 이밖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도 갖춰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고급 대형차의 전유물이었던 앞 좌석 쿨링 시트를 기본으로 갖췄고, 윗급 프레스티지 모델은 뒷좌석에도 열선 기능을 심어 상품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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