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원정화 간첩사건 재조명…스파이를 사랑한 중위 '진실은?'

입력 2020-11-21 21:53 수정 2020-11-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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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원정화 간첩사건을 재조명한다.

21일(오늘) 방송되는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2년 전 세간을 뒤흔든 이른바 '원정화 간첩 사건'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2008년 당시 스물여섯 살 황 중위는 촉망받는 군인이었다. 3년간 교제했던 여자친구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여자 친구는 군부대 안보강사인 8살 연상의 탈북자였다.

황 중위는 여자친구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황 중위 주변에서 묘한 일들이 벌어졌다. 가는 곳마다 수상한 차들이 뒤따라 붙었고, 누군가 자신을 몰래 촬영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유난히 그런 일이 반복됐다.

모든 의문은 황 중위가 국군기무사령부 조사실에 끌려가는 날 풀렸다. 영문도 모른 채 연행된 황 중위에게, 조사관들은 그의 여자 친구가 북한 보위부에서 직파한 간첩 '원정화'라고 말했다. 원정화는 조사 과정에서 황 중위를 간첩 활동의 공범으로 지목했고, 그는 하루아침에 육군 장교에서 군사기밀 유출 피의자가 되어버렸다.

자백하지 않을 경우 최소 무기징역이나 사형이라는 조사관 압박에 황 중위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얼마 뒤 재판장에 선 황 중위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죄명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2008년 여름은 이른바 광우병 촛불집회로 뜨거웠다. 원정화 간첩 사건은 연일 대서특필되면서 한국 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원정화는 군 장교들을 포섭해 기밀을 빼내려 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황 중위는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더 이상 본인과 같은 간첩 사건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제작진은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원정화 간첩 사건을 한차례 다룬 바 있다"라며 "뛰어난 능력으로 열다섯 살에 간첩으로 선발돼 살인 훈련을 받았다는 그녀지만, 제작진이 만났던 탈북 인사들은 그녀의 주장에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절대 정부기관에서 파견된 간첩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세월 간첩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짊어지고 사는 원정화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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