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인사] 재계 뉴 제너레이션 시동… 젊어진 총수ㆍ과감한 등용

입력 2020-11-15 17:00 수정 2020-11-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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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세대교체로 OB맨들 거취 주목
외부 인재 거부감 없는 3세 경영 총수
채용 유연성도 재계 인사 관전 포인트

(그래픽=이투데이 )
(그래픽=이투데이 )

올해 재계 인사의 핵심은 젊은 유학파 총수의 ‘인재채용 유연성’이다. 나아가 세대교체가 확정된 만큼 ‘OB(올드보이)’들의 일선 후퇴, 외국계 임원의 적극적인 영입도 점쳐진다.

15일 재계 고위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위기 시에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며 “다만 젊은 총수들의 과감한 성향과 포스트코로나 선제 대응 등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쇄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총수 세대교체 본격화…OB들 일선 후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故)고 이건희 회장이 와병으로 쓰러진 2014년 이후 6년 이상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다. 삼성 계열사 고위관계자는 “이미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로 거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며 “이번 인사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삼성전자 3인 대표이사 체제도 내년에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3인방이 각각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비자가전(CE)부문, IT·모바일(IM)부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무리하게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삼성은 올 초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3인 대표가 겸임하던 주요 직책을 하나씩 후임에게 넘기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50대 초반의 노태문 사장이 고동진 사장의 바통을 넘겨받아 스마트폰 사업 수장에 올랐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OB 퇴진을 포함해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 자동차 계열사 부회장으로는 노무 담당 윤여철 부회장만 남았다. 그동안 윤 부회장은 존재의 당위성이 뚜렷했다. 그룹 총수 일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노무 분야를 책임져온 덕이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이 최근 노조와 직접 대면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정 회장과 노조 면담에도 윤 부회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노무 담당 부회장으로서 역할론이 줄어들면서 윤 부회장의 일선 후퇴를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이밖에 1950년대생 임원들의 퇴진도 점쳐진다. 이를 대신해 1960년대생 사장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뒤를 잇는다. 부회장단의 책임경영 대신, 실제 업무와 명목을 모두 거머쥔 실무형 책임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순혈주의는 옛말… 외부인재 등 적극 수혈

삼성의 이번 인사에선 차세대 먹거리인 파운드리(칩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5G 등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등용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발표에서 ‘인재 중시’를 주요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외부 인재 영입도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과거 이건희 회장이 중요시했던 여성 인재와 디자인 철학 등을 이어받아, 관련 인력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뉴시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9.10.22.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사진제공=현대차)
▲【서울=뉴시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9.10.22.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역시 과감한 외부 인재 수혈로 인해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발레오 출신 부사장을 글로벌OE영업부문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연구개발(R&D) 이외 분야에서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출신의 신재원 박사,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사장 등도 외국인은 아니지만 다른 기관과 기업 출신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혈주의는 이미 깨진 셈이다.

이 같은 순혈주의 타파를 주도한 주인공이 정의선 회장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술적 발전과 디자인 호평 등도 외국계 임원들이 주도했다. 정 회장이 본격적으로 총수에 오르면서 외국인 인재 영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 부회장단 변화 있을까… SK는 ‘기업가치’가 인재의 척도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LG그룹에선 부회장단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LG 부회장단은 차석용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신학철 부회장 등 총 4명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서 LG 부회장단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부분에 무게를 둔다.

특히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인 권영수 ㈜LG 부회장은 입지가 두터워 구 회장의 핵심 조력자 역할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계열사 LG전자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2017년 말 사장 승진 후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권봉석 사장이 대상자로 거론된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LG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시장과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를 이번 승진 명단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6월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 가치 향상’을 올해 그룹 경영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물갈이와 발탁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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