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7000대 생산 차질 빚어
한국지엠 노조, 13일부터 잔업·특근 거부 돌입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 주 부분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 노조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완성차업계의 하투(夏鬪)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부분파업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본 가운데 올해도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협력업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5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13~15일 사흘간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측은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납득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과 함께 현장 투쟁 수위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13일과 14일에는 사업부별·선거구별 보고대회와 함께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15일에는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맞춰 2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단체교섭을 제외한 모든 부서 협의도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다시 열어 교섭 상황을 점검한 뒤 추가 파업 여부와 투쟁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를 고려하면 올해도 생산 차질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총 1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약 7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를 자동차 평균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도 임단협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13일부터 조출·잔류 작업을 금지하고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내용을 담은 투쟁 지침을 확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추가 교섭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로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신규 채용 및 미래차 생산물량 국내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10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 노사도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노조는 미래 고용 안정과 생산물량 확보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며 사측과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 결렬로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기아 또한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전동화 투자 부담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동시에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며 "실제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은 물론 부품 협력업체와 공급망 전반으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