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한국 건조 열리나…조선 3사, MRO 넘어 신조 기대감

입력 2026-07-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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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건조·블록 제작 후 미국 조립 등 방식 거론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수혜 기대…삼성중공업도 지원함·블록 협력 가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의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의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군용 선박의 한국 건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미 해군 함정 정비·수리·운영(MRO)을 중심으로 열렸던 한미 조선 협력이 신조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몽골 울란바타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해 “미국 측이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블록을 제작하는 방식인지, 한국에서 완성해 건조하는 방식인지는 앞으로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만나 군용 선박 건조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정상 간 대화가 원론적 수준에서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후속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변수는 미국 내 법률 문제다. 현행 미국 법상 미 해군 함정은 자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원칙이다. 청와대도 군함, 군수지원함, 상선 지원 선박 등 선종별로 적용 법률이 다른 만큼 현행법과 어떻게 조화시킬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외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으로 예외를 두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 같고, 의회를 설득해 법을 바꾸거나 개선하는 방식 등 여러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어떤 방식이 추진될지는 실무 협의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전투함 완전 건조가 허용되기보다는 MRO 확대, 블록 제작, 군수지원함·비전투함 공동 건조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조선소 생산능력 부족과 함정 건조 지연 문제를 겪는 만큼 한국 조선업 활용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 후보로는 한화오션이 꼽힌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MRO 사업 경험을 확보했고,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 거점도 갖췄다. 한국 내 건조 역량과 미국 현지 조선소를 함께 활용할 수 있어 ‘한국 블록 제작·미국 최종 조립’ 방식에 대응하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함, 구축함, 호위함 등 국내 특수선 건조 경험이 강점이다. 미국이 향후 전투함 설계·건조 협력까지 검토할 경우 함정 설계와 체계 통합 역량이 부각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군함보다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대형 상선 분야가 주력이지만 군수지원함, 비전투함, 블록 제작, 엔지니어링 협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미 군함 신조 시장이 열리면 국내 조선사들은 MRO보다 큰 매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장기 공급계약과 미국 방산 공급망 편입 효과도 기대된다. 특수선 기자재, 엔진, 전장, 통신, 철강 등 후방 산업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미국이 법적 장벽을 어떤 방식으로 풀고, 한국 조선소의 역할을 어디까지 인정할 지다”라며 “이번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조선 3사가 상선 중심 수익구조에서 방산·특수선 중심의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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