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백신'도 이르면 내년 여름 탄생

입력 2020-10-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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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가질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 백신 개발 속도전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의 백신 개발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제넥신, "내년 여름 긴급사용승인 목표"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시험을 승인받은 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제넥신의 'GX-19' 뿐이다.

GX-19는 지난 6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임상 승인 8일 만에 첫 환자 투여를 개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넥신은 이달 중으로 임상 1상을 마치고, 11월에 임상 2a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상 1상에서 40명의 환자를 모집했던 이 회사는 2a상에서 150명으로 규모를 키운다. 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임상 3상을 완료하기 전에 긴급사용승인으로 환자에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제넥신은 GX-19의 대량생산에 대해 폴루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폴루스 화성 공장은 연간 2만ℓ 규모의 미생물 기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양사는 이곳에서 GX-19를 생산하는 데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내년 여름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예상한다"면서 "생산 물량을 댈 수 있는 시설 확보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3상은 내년 초 국내와 해외에서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터키, 태국 등을 주요 글로벌 임상 사이트로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어 개발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임상이 필수적이다.

정부 지원 기업들 연내 임상 진입 예정

정부의 지원을 받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은 제넥신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낼 예정이다. 허가당국이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임상을 지원하고 있어 빠른 승인이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내년까지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0월 초까지 IND를 내서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백신 개발 일정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올 하반기 임상에 진입해 2022년 상반기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 기업 셀리드도 LG화학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의 상업화에 뛰어들었다. 신·변종바이러스대응 원천기술을 개발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 한발 빨라도…국산 백신 개발은 '필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관심사다. 시간이 흘러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만큼 백신을 통해 면역을 확보하는 것만이 팬데믹(집단 감염)에서 해방될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 쟁쟁한 회사들이 이미 임상 3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처럼 연내 코로나19 백신이 탄생한다 해도, 이 백신이 국내에서 접종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물량을 이미 선점했다.

우리 정부는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COVEX)를 통해 1000만 명분, 개별 기업과 협상을 통해 2000만 명분을 각각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 확정된 물량은 없다. 따라서 글로벌 제약사보다 속도 면에서 다소 뒤처지더라도 우리 국민에게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국산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백신 주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가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우리 몫이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기업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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