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나와도 안팔려요"… '거래 절벽' 속 서울 주택시장 숨고르기

입력 2020-09-28 18:20 수정 2020-09-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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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에도 서울 집값 하락전환 어려워"

급매 나오지만 매수세 '잠잠'

서울 주택시장이 정부의 잇단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중동(靜中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세가 붙지 않아 매매시장은 말 그대로 '거래 절벽' 상태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값 상승폭은 한 달 넘게 제자리 걸음이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5.2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이 넘으면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반대로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미끄러졌다. 투기과열지구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 내용을 담은 6.17 대책 이후인 7월 초 154.5까지 치솟았던 이 지수는 다주택자ㆍ법인의 세금 규제를 강화하는 7.10 대책이 나온 직후 136.5로 급격히 꺾인 뒤 줄곧 하락세다. 이달 초엔 100 밑 선으로 내려 앉았다.

실제 현장에선 수억 원 떨어진 급매가 나오는 데도 매수세가 달라붙지 않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G공인 측은 "예전보다는 급매물이 제법 나오지만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집값도 워낙 단기간에 많이 올라 매수자들이 쉽게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수세가 붙지 않다 보니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하락세다.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전용면적 59㎡형은 급매물 가격 12억 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8일 14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근 고덕 아르테온 전용 84㎡형도 지난달 17억 원으로 신고가를 찍었지만 이달 초 14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초 8억6500만 원에 팔린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59.92㎡형 역시 이달 2500만 원 내린 8억4000만 원에 매매 계약됐다.

매도ㆍ매수자 간에 팽팽한 기싸움… 전문가 "집값 쉽게 안떨어질 것"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원하는 가격이 너무 커 줄다리기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서울 집값이 쉽게 하락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올라 매매가격 하락을 방어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 자금도 서울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할 재료"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도 "올해와 내년 신규 공급(입주) 물량이 많지 않아 서울 집값이 본격 조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추석 이후엔 거래는 줄고 집값은 강세인 비정상적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주택시장이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정중동(靜中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주택시장이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정중동(靜中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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