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곤혹스러운 삼성, 경영 리스크 커졌다

입력 2020-06-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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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재계와 삼성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날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 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구속영장 청구다.

이날 삼성 한 관계자는 “검찰이 스스로 마련한 중립성 확보 장치를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삼성과 재계가 답답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재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극한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벌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엔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고, 평택에 약 1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투자를 밝혔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반도체 1위를 향한 '비전 2030'과 그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1일엔 7조~9조 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동안 삼성은 위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몰아붙였다. 이를 통해 초격차를 유지하며 글로벌 톱 기업으로 올라섰다. 오너 경영의 이점이 발휘됐던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은 현대차와의 배터리 협업도 추진한다.

지난달 13일 이재용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었다.

특히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회동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과도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와 함께 미래차를 3대 신성장 산업으로 강력히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에 집중되면서 고용유발과 시설투자에 따른 협력사 매출 증대 등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현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이 부회장의 해외 인맥 자산을 활용한 경영활동도 공백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등과 만나 교류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 기업들이 인맥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향후 삼성의 경쟁력이 뒤처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평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AP)에 따라 거액의 벌금을 물고 사업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수의 역할이 크다”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최근 각종 수사가 삼성의 투자 행보와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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