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러시아·중국에서 DMZ까지 내려와 전파"

입력 2020-05-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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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 이후 멧돼지 접촉으로 퍼져…정확한 유입경로 추가 조사 필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강원 화천군 하남면에서 야생멧돼지 광역울타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강원 화천군 하남면에서 야생멧돼지 광역울타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러시아·중국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 내려와 전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야생멧돼지 ASF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 등을 분석한 역학 조사 중간결과를 7일 공개했다.

ASF는 작년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국내 양돈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현재도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

연구진은 국내 멧돼지 ASF 바이러스의 유전형이 2007년 동유럽(조지아)에서 발생해 현재 러시아·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ASF 바이러스와 같다는 점을 근거로 전파 경로를 추정했다.

북한에서도 ASF 발생이 보고됐고, 북한을 거쳐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ASF 바이러스 유전형은 아직 국제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 초기 ASF 발생지점을 보면 남방한계선 1㎞ 내에 있는 철원, 연천, 파주에 몰려 있다.

국내 유입 이후에는 발생 지역 내에서 멧돼지 간 얼굴 비빔, 잠자리·먹이 공유, 번식기 수컷 간 경쟁, 암수 간의 번식 행동 등 멧돼지 간 접촉에 의해 ASF가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발생 지역에서 7∼33㎞가량 떨어진 화천군 풍산리, 연천군 부곡리, 양구군 수인리 등 일부 사례는 수렵 활동이나 사람, 차량 이동 등 인위적인 요인이 ASF 전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현재까지 멧돼지 ASF는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포천 등 7곳에서만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도 ASF 양성 사례를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최종 역학 조사 결과는 충분한 ASF 사례가 모이고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여야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 분석으로 ASF의 정확한 유입 경로를 규명해 효과적인 방역 대책이 마련되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가칭)을 조속히 개원해 상시적이고 신속한 역학조사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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