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부터 외면한 버핏의 결단…항공업계 2분기 실적은?

입력 2020-05-05 14:09 수정 2020-05-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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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전년비 40% 추락 우려…국적 항공사 적자 '1조 이상' 예상

▲텅 빈 인천국제공항. 신태현 기자 holjjak@
▲텅 빈 인천국제공항. 신태현 기자 holjja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에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국내 항공업계의 2분기 실적은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미국 4대 항공주를 모두 팔아치워 전세계 항공업계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1분기에만 무려 6000억 원에 육박한 손실을 낼 것으로 우려된다.

다음 주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1700억 원대에 달하는 영업손실(증권사 추청치 평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보이콧 재팬' 물결에도 불구하고 국적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지만 결국 코로나19에 무너진 것이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80%에 달하는 비행기가 멈춰섰고, 국제선의 90% 이상 운항이 중단돼 여객 매출은 1년 만에 3분의 1가량이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멈춰선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면서 화물 운송량은 다소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주차장이 연휴 전날인 4월 29일에도 텅 비어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주차장이 연휴 전날인 4월 29일에도 텅 비어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오는 15일 1분기 성적을 발표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1600억 원대의 손실을 낼것으로 추산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줄줄이 적자 행렬이 예상된다. 이르면 오는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항공은 6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다음 주중으로 실적발표가 예상되는 진에어 역시 497억 원의 적자가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5일, 그 외 LCC들도 다음주 중으로 1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티웨이항공 영업손실 37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400억 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에어부산과 비상장 LCC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손실액까지 더하면 국적사의 1분기 손실 규모는 5500억~6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반짝 특수'를 누리기는 했으나 국내선으로 국한돼 있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8개 항공사 모두 1분기 대비 적자폭이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항공업계 손실 규모는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후반에 들어서야 항공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국제선 노선의 운항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3분기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일반적인 성수기 특수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의 경우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핏은 화상회의로 진행된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해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4월에만 65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대부분은 항공 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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