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재계…돈 되는 건 다판다

입력 2020-04-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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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자산 매각 규모 3배 늘어…핵심 자산 여부 상관없이 줄줄이 매물로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유례없는 경기침체로 생존의 기로에 선 기업들이 인력 감축도 모자라 팔 수 있는 건 다 시장에 내놓고 있다.

12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기업의 유형자산 매각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올들어 국내 기업들의 부동산 포함 유형자산 매각 공시는 3월까지 총 29건으로 금액은 1조506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 및 4816억 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규모다.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기업들은 휴직, 퇴직, 순환근무 등 최대한의 인력감축에 이어 비핵심·핵심 여부 상관없이 팔 수 있는 자산들을 매물로 내놓으며 당초 계획보다 더 강화된 자구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통상 회사가 어려울 경우 핵심 사업부만 남겨두고 정리하는 게 일반적인 구조조정 절차지만, 이제는 주요 여부 상관없이 무조건 다 팔고 보자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2분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74조 원 가량의 증발이 예상되는 항공업계는 그나마 남아있던 현금까지 바닥나고 있어 자산 매각에 매달리고 있으며, 자산조차 없는 항공사들은 최소한으로 남은 인력을 또 다시 줄이고 있다.

상당수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며 셧다운 상황에 놓인 자동차업계 역시 유휴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신사업들은 시동조차 걸어보지 못한 채 무기한 멈춘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인력을 줄이고, 자산을 파는 작업은 미봉책에 불과해 장기간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며 "골든 타임이 지나가기 전에 정부 차원의 파격적이고도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경제 성장률은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경제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관련기사 : 붕괴 초 읽기 들어간 기간산업…손 놓고 바라보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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