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회의장만 두 명...경제난 극심한데 국회는 난장판

입력 2020-01-08 09: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경찰 봉쇄를 뚫고 국회에 들어가 의장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카라카스/AP연합뉴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경찰 봉쇄를 뚫고 국회에 들어가 의장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카라카스/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 두 명의 국회의장이 탄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에 들어가 의장 취임 선서를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국회 장악을 위해 정족수 미달 상태에서 날치기로 새 의장을 선출한 지 이틀 만이다.

지난 5일 국회의장 선거가 치러지는 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경찰 저지에 막혀 국회 건물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국회에서는 표결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의장 취임이 강행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측근인 루이스 파라 의원이 새 의장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파라 의원은 원래 야당 소속이었으나 정권과 관련된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당에서 제명된 인물이다.

과이도는 이를 두고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고 야당 의원들은 야권 성향 일간지 엘우니베르살 사무실에서 별도로 국회를 열어 과이도를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이틀 만인 이날 과이도는 파라가 의장석에 앉아 짧은 회의를 주재하고 떠난 뒤 의회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과이도의 진입을 막았으나 30분 가량 대치 끝에 군이 과이도와 야당 의원들에게 길을 터줬다.

국회에 진입한 야당 의원들이 국가를 합창하는 사이 과이도 의장은 단상에 올라가 오른손을 들고 의장 취임 선서를 했다.

한때 전기가 나갔지만 의원들은 모바일의 불빛을 이용하면서 의장 재신임을 재차 선언했다. 과이도는 “지금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은 엄청난 승리”라면서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와 과이도는 국회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총선 이후 정원 167명의 베네수엘라 국회는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가 기관 중 유일하게 마두로 정권에 장악되지 않은 기관이다.

지난해 1월 5일 국회의장에 선출된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2018년 대선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대통령이 공석일 경우 새 대통령을 뽑기 전까지 국회의장이 임시로 대통령직을 맡는다는 게 헌법 조항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그는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1년이 지나도록 마두로 축출에 성공하지 못한 채, 국회의장 연임 도전에 나선 것이다.

정국 혼란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살인적 물가상승률 등 극심한 경제난으로 나라가 파탄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725,000
    • +5.62%
    • 이더리움
    • 4,162,000
    • +2.56%
    • 비트코인 캐시
    • 630,000
    • +5.09%
    • 리플
    • 719
    • +2.86%
    • 솔라나
    • 225,900
    • +12.33%
    • 에이다
    • 631
    • +4.47%
    • 이오스
    • 1,106
    • +5.13%
    • 트론
    • 172
    • -2.27%
    • 스텔라루멘
    • 148
    • +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850
    • +6.04%
    • 체인링크
    • 19,120
    • +4.54%
    • 샌드박스
    • 607
    • +5.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