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 탓에 산업계는 ‘고민’

입력 2018-05-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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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 탓에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항공·해운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항공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선 유류 할증료를 한 달 만에 또 올린다. 유류 할증료 책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4월 16일~5월 15일)이 배럴당 87.70달러로 한 달 전보다 7.4%, 1년 전보다 5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동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최고 7만2600원의 유류 할증료가 붙게 된다.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지난해 5∼9월 0단계를 유지해 부과되지 않다가 작년 10∼12월 매달 한 단계씩 올랐고, 올해 2∼3월에도 계속 올라 5단계까지 갔다. 올 4월에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4단계로 한 단계 낮아졌으나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이달 5단계가 적용됐다.

문제는 항공기 운항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고 있어 이 같은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도 현재 유가 상승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항공업계에서는 유가가 1달러 올랐을 경우 연간 약 3300만 달러(37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유가가 10% 상승하면 217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커진 항공사들이 유류 할증료뿐 아니라 항공료 자체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장거리 여행객이 줄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항공사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해운업계도 고유가로 인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해운업계 역시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상선의 경우 2012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저유가 효과로 2015년 1분기 ‘반짝’ 흑자를 냈으나 올해 1분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연료유 평균단가가 373달러/MT로 전년 동기(314달러/MT) 대비 19% 상승하자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또 다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1분기 매출 1조1120억 원, 영업손실 1701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선박 공급 증가 및 운임 약세와 더불어 연료유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정유업계도 오히려 유가 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보다 중요한 것이 정제마진인데 과거와 달리 원유 가격이 오른 만큼 제품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실적이 악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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