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불여학(不如學)

입력 2017-02-28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한자어 중에 ‘불여(不如)’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뜻의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 바로 그런 예이다. ‘不如’는 앞의 것이 뒤의 것보다 못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공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종일불식, 종야불침, 이사무익, 불여학야(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無益, 不如學也)” 풀이하자면, “종일토록 밥도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도 자지 않으면서 생각해봐도 이로울 게 없고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이다. 머리에 든 것이 없이 빈 머리로 생각하는 것처럼 무모하고 비효율적인 것도 없다. 정보를 전혀 갖지 않은 채 밥도 거르고 잠도 설치면서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본들 신통한 생각이 나올 리 만무하다. 사람의 사고는 머리에 들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나라의 학자로서 성리학을 완성한 주희(朱熹=朱子)는 지식의 힘을 강물에 비유하여 “어젯밤 강가에 봄비가 내려, 강에 물이 채워지자 큰 배도 터럭만큼이나 가볍게 떠가게 되었네[昨夜江邊春水生 蒙?巨艦一毛輕]”라고 표현하였다. 물이 빠진 강바닥의 진흙 위에서 배를 끌어올린다고 가정해보라. 얼마나 많은 힘이 들겠는가? 그러나, 비가 흠뻑 내려 강에 물이 차오르기만 하면 배는 솜털마냥 가볍게 떠서 자유자재로 물 위를 오갈 수 있다.

물은 배가 배의 역할을 하게 하는 기본 조건이요, 독서는 사람이 사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조건이다. 배우지 않고 빈 머리로 살아가는 인생은 땅바닥에서 배를 끌고 가는 것만큼이나 고달프고 처참하다.

그래서 공자도 ‘불여학(不如學)’, 즉 ‘배움만 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쓸데없는 오락프로그램으로 허송세월하지 말고 깊이 있는 책 한 권이라도 읽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독서하기 좋다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립니다] 2026 대한민국 금융대전 개최합니다
  • 단독 정부 잘못인데도 수백억 손해배상부터…한화오션·강남 등 방산업체 잇단 승소 [소송늪 빠진 K방산 ①]
  • 주가는 바닥인데 기술수출은 역대급…엇갈린 K바이오
  • “주식해 번 돈으로 갈아타기”…증시 호황 이익, 부동산으로[유동성의 종착역①]
  • 스페이스X, 공모주 추가 배정…조달액 750억→857억달러로 ‘초대박’
  • 네타냐후 "전쟁 끝나지 않아⋯이란 대리 세력과 계속 싸울 것" [미·이란 종전]
  • 스페인 충격에 빠뜨린 카보베르데…외신 "승리 같은 무승부" [북중미 월드컵]
  • 단독 국산화 '반도체 생명수' 수질 日 턱밑 추격…유기물은 우위 [물의시대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6.16 10:4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679,000
    • +1.25%
    • 이더리움
    • 2,698,000
    • +4.61%
    • 비트코인 캐시
    • 336,600
    • +6.35%
    • 리플
    • 1,849
    • +3.99%
    • 솔라나
    • 111,400
    • +4.31%
    • 에이다
    • 267
    • -2.2%
    • 트론
    • 480
    • -0.21%
    • 스텔라루멘
    • 323
    • +13.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030
    • +3.09%
    • 체인링크
    • 12,460
    • +1.88%
    • 샌드박스
    • 80.86
    • +0.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