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청정지역 제주도 뚫렸다

입력 2017-01-10 22:53 수정 2017-01-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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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제주도 하도리 지도(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제주도 하도리 지도(농림축산식품부)

전국의 양계 농장을 초토화시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결국 내륙을 넘어 제주도까지 점령했다. 방역당국이 우왕좌왕 대처하는 사이 벌어진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야생조류 분변에서 최근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고병원성 H5N6형 AI가 최종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바이러스 검출 분변의 조류종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13일 확인 가능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H5N6형 확진은 동절기 야생조류 분변 예찰 중 제주지역에서 채집된 시료 중 최초로 확인된 사례다. 지난해 11~12월 채집한 분변시료 400여점에서는 AI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농림부 설명이다.

이날까지 제주도에서 의뢰한 폐사체 11건 중 8건은 AI 음성으로 검사 완료됐다. 해당 조류종은 가마우지, 원앙, 갈매기, 물닭, 까치, 꿩,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등이다. 나머지 3건은 분석 중이다.

제주도에는 해안가, 저수지, 하천 하구를 중심으로 오리류, 백로류, 논병아리류, 가마우지류, 갈매기류, 물닭류 등의 물새류가 동절기에 주로 도래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지난해 12월 겨울철새 동시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지역 6개 철새도래지에 총 82종 2만5000여 마리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번 AI가 확진된 하도리에는 물닭, 흰빰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등 2470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5월 알락오리 분변과 2015년 1월 흰뺨검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폐사체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가 총 5건 검출된 바 있다.

농림부는 야생철새 관련 시료를 채취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했다. 또 해당 지역 내에 있는 가금류 농가에 이동 제한과 예찰 강화 등의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제주도까지 번지면서 정부는 또다시 바이러스가 자연 소강할 때만 바라고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이번 AI 사태의 확산속도는 KTX 열차인데 반해, 대응 속도는 완행열차에 불과하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H5N6형 AI를 겪은 일본은 살처분 수가 107만 마리로 우리나라 피해 규모의 3%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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