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가을 태풍 차바와 ‘영향예보’의 필요성

입력 2016-10-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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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주 제주대 교수(태풍연구센터장)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제주도와 부산, 울산 등 남부지역을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힘들게 진행되고 있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태풍들은 대부분 가을에 발생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2002년 9월 태풍 ‘루사’, 1959년 9월 태풍 ‘사라’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차바는 10월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 태풍과 차이가 크다. 10월에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은 10년에 1번 정도다.

차바는 앞서 북상한 17호 태풍 메기가 남겨놓은 많은 열과 수증기로 인해 편서풍 파동이 평년보다 천천히 남하하는 틈을 타 북상했다. 느리게 남하한 편서풍 파동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기압계를 어지럽힌 태풍 메기의 영향 등 여러 작은 혼란이 중첩돼 각국 기상청과 수치모델이 태풍 진로 예측에 애를 먹었다.

태풍 진로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은 재해 예방에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태풍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일이다. 태풍 차바도 비교적 정확한 예측정보가 제공됐지만, 지역별 영향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못했다.

최근 기상청에서는 ‘영향예보’ 시행을 계획 중이다. 확률 정보를 기반으로 태풍이 지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와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태풍에 의한 피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2020년 시행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나라 역시 47억5000만 명이 1년 동안 계산할 분량을 1초 만에 계산하는 슈퍼컴퓨터와 고도 3만5800km의 우주에서 24시간 날씨를 감시하는 기상위성 ‘천리안’이 있지만 태풍의 진로 예측은 여전히 어렵다.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왔다. 기상청의 영향예보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2020년에는 우리가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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