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입이 문제야’…2차 TV토론 앞두고 ‘음담패설’ 파문에 사임 압력 고조

입력 2016-10-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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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TV토론서 트럼프의 여성에 대한 태도 최대 쟁점 될 전망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차 TV토론을 앞두고 최대 악재를 맞았다. 여성을 두고 부적절한 음담패설을 한 내용이 담긴 11년 전 동영상 파일이 공개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가 사임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지난 2005년 액세스할리우드의 사회자였던 빌리 부시와 한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 나눈 대화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당시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지 수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고 마중 나왔던 여배우를 보고 여성 성기를 가리키는 속어를 쓰면서 빌리 부시와 음담패설을 나눴다.

여성에 대한 막말 파문을 여러 차례 일으킨 트럼프가 또 하나의 그리고 매우 강력한 수위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공화당 수뇌부는 혐오감을 표시하면서 사태 수습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전날 “이날 들은 말에 구역질이 난다”며 “트럼프가 이 상황에 진지하게 대처하고 여성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에서 트럼프와 합동유세를 하려고 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존 메케인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트럼프와 경선 무대에 섰던 공화당 중진들이 트럼프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차라리 사임하는 것이 낮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자진사퇴하거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사망하지 않는 한 지도부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할 수는 없다. 트럼프는 WP의 보도가 나가고 나자 바로 “내가 잘못했다. 사과한다”며 “그러나 이런 폭로는 현재 우리가 처한 중요한 이슈에서 관심을 돌리게 하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0)’”라며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끔찍할 정도로 결점이 많아서 내가 받는 지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9일,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개최하는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여성에 대한 태도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CNN의 여성 앵커인 에린 버넷은 이날 트럼프 지지자와 인터뷰를 하던 중 자신의 친구가 트럼프로부터 강제 입맞춤을 당한 얘기를 털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와 사업관계였던 질 하스가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질 하스는 1992년 12월 12일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트럼프와 저녁을 같이 했는데 트럼프가 자신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화장실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하스는 트럼프와 사업관계로 계속 만날 수밖에 없었는데 그는 항상 자신을 유혹하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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