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스타트업 기업도 강력한 브랜드 구축할 때

입력 2016-09-22 11:04 수정 2016-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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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형 위드이노베이션 CCO

미국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1%를 환경 사업에 기부하는 ‘친환경’ 브랜드로 통한다. 슬로건 ‘Don’t buy this jacket’은 환경 보호를 위해 중고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온라인 안경판매회사 와비파커는 착한 혁신을 내세운다. 이들은 안경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단순화하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수익금 일부를 안경이 필요한 저개발국가에 기부하며, 지난 5년간 35개 개발도상국가에서 2만 명의 안경전문가를 양성했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업은 브랜드 철학이 남다르다. 소비자 마음에 각인되는 이미지를 심어 견고한 브랜드를 구축한다.

얼마 전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숙박O2O 기업 위드이노베이션에 ‘모바일 경영 부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이라는 낭보가 들어왔다. ‘중소형 호텔 인식 개선을 위한 혁신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모텔로 불리는 중소형 호텔 업계의 고질적인 인습을 철폐하고, 부정적 편견에 갇힌 시장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제도 도입으로 시장은 바뀌고 있다. 일례로 ‘회원가 보장제’는 중소형 호텔 숙박비 결제 시 현금과 카드의 가격 일치를 제도화했다. 이는 업계의 고무줄 요금이 관행적으로 묵인돼 왔던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방문객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와 현금 결제 시 숙박비 이용가격이 매번 달라 불쾌한 경험을 했지만, 우리 채널을 이용하면 카드와 현금 가격이 동일해진다.

혁신 프로젝트는 업계 상생 도모에 의미도 뒀다. ‘예약 서비스’는 최대 60일 전에 원하는 날짜에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2~3년 전만 해도 예약 개념이 전무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2개월 전 예약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이로 인해 중소형 호텔은 단순 데이트 공간에서 여행·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숙박업주 역시 잠재고객 확보가 가능해졌다.

품질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차별화는 고객이 제품(서비스)을 왜 이용하는지 명분을 실어주는 데 있다. 파타고니아와 와비파커 등의 전략은 가히 혁신이라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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