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부사장이 ‘마담님’이라 불리는 까닭

입력 2016-06-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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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주도 2011년 직책호칭 폐지

최근 삼성전자가 수평적 호칭을 핵심으로 하는 인사제도 개선안을 내놓은 가운데, 금융권에선 교보생명이 주목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1년부터 임원(상무·전무·부사장·회장)에 한해 직책 대신 직무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임원을 부를 때는 직책이 아닌 당담 직무에 ‘님’을 붙이는 방식이다.

예컨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라면 ‘부사장님’이 아닌 ‘마케팅담당님’(‘마담님’)으로 호칭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회장님’이 아닌, ‘CEO담당님’으로 불린다.

같은 임원이라도 세부적인 호칭은 약간 다르다.

회장과 부사장은 ‘~담당님’, 전무와 상무은 ‘~담당임원님’으로 호칭한다. 회장과 부사장은 담당임원을 담당한다는 의미로 ‘담당님’이라는 더 격이 높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직원간에는 대리·과장·차장·부장 등 기존 직책 호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직원간 직책 호칭만 없앤 것과는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인사제도 개선안을 발표해 직원간 직책 호칭대신 ‘~님’, ‘프로’, ‘선후배님’등을 사용하도록 했다. 팀장·그룹장·파트장과 임원은 지금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교보생명의 임원 직책호칭 폐지는 2011년 신창재 회장이 수평적인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이 수직적인 상하관계 조직문화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먼저 본인을 ‘회장님’이 아니라, ‘CEO담당’이라 부르라고 했던 것이 호칭 개혁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호칭개편을 통해 사내 임직원간 친화력 향상, 수평적 조직 문화 제고 등 효과를 봤다. 호칭에 담당업무가 표현되는 만큼, 임원이 무슨 일을 담당하는지 파악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무님, 부사장님 하다보면 군대 계급 같고 위축되는 면이 있는데 ‘담당님’이라고 부르면 훨씬 편해서 임직원간 친화력이 향상되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직책호칭 폐지는 CJ(2000년대 초), 다음커뮤니케이션(2002년), SK텔레콤(2006년) 등 비금융권에서는 일찌감치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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