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이원구 남양유업 사장, 실적고삐 바짝… “전 직원 영업 강화… 현장서 답 찾자” 주문

입력 2016-06-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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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뒤 구원투수로 회사 안정화 기여, 작년 흑자 전환·올해 실적이 고비

‘갑질 논란’의 여파로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 뒤 ‘구원투수’로 영입된 이원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들어 ‘전 직원의 영업화’를 주문하며 실적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2주년을 맞이하면서 그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으로 평가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 회사 직원들은 영업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의 현장 업무가 강화됐다. 이는 이 사장의 ‘전 직원의 영업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전 직원의 영업화’ 전략은 모든 직원들이 영업 현장을 알아야 실적 악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현장에서 새롭게 영업 전략을 세우라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전 직원들이 남양유업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유통업체 등의 현장을 돌면서 매일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영업ㆍ마케팅에 반영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트 등 현장 판매촉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위기를 타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1983년 입사해 근무해오다 2014년 3월 31일 남양유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재직기간 중 7년 연속 임단협 무교섭 타결을 이뤄내고 업계 최초로 대리점 자녀에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경영지원 및 상생과 동반 성장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 사장으로 취임했다. 갑질 논란으로 전임 사장이 옷을 벗은 직후였다.

이에 따라 그는 취임과 동시에 남양유업의 새로운 미래가치로 ‘착한 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착한 사람, 정직한 제품, 열린 회사’라는 3가지 실천 방침을 강조하면서 회사 안정화와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

그러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2013년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대내외적인 이미지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유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던 탓이다.

이 사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남양유업은 전년 대비 매출은 6.4% 감소한 1조1517억원, 영업손실 27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1조215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마케팅 비용을 과감하게 줄이고 임원들의 연봉 감봉과 조직 슬림화 등 전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다. 또 원가 관리를 통한 원가율을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측은 "내실있는 비용절약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그는 지난 1년동안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 전환을 꾀했다면, 올해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아 실적을 이끌어내 비전 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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