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변신을 노리는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수준은 여전히 세계적 IB회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국내증권사 54개사의 평균 자기자본은 5000억원으로 여전히 영세한 규모로 나타났다.
7대 대형증권사(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현대)의 평균 자기자본도 1조7000억원으로, 세계 3대 IB(평균 35조원)의 2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은행(4조9000억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위탁매매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노력으로 위탁매매의존도는 2005회계연도(2005.04~2006.03) 75.5%에서 2006회계연도(2006.04~2007.03)에는 68.0%로 줄었으나, 아직까지 선진국의 증권회사에 비하면 높았다. 미국의 증권회사 5502개사의 평균 위탁매매의존도는 11.2%이다.
한편 국내증권사들의 2006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2005회계연도 3조7000억원보다 2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주식거래가 2005년 1401억원에서 2006년에 1153억원으로 축소됨에 따라 수탁수수료 수입이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주가 상승폭의 둔화로 증권회사 자기매매수지(이익-손실)도 전년도 보다 2367억원 축소됐다.
반면 수익증권 판매의 확대로 수익증권판매수수료 수입이 1487억원 증가하였고, PF 수요 증가 등으로 자문수수료의 수입도 856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