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新저유가 시대의 산업정책 - 김혜진 산업2부 기자

입력 2016-02-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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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는 해외직구 안 되나?”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30달러선이 붕괴됐지만, 우리나라 주유소의 가격 변동이 크지 않자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4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저유가 현상에 대해 ‘신(新)저유가 시대의 도래’라고 표현했다. 브렌트유의 연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1973~1985년 고유가 시대, 1986~2001년 저유가 시대, 2005~2014년 상반기 신고유가 시대에 속하며 이후부터 신저유가 시대라는 것.

신저유가 시대의 도래는 산유국과 미국의 치킨게임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저유가 상황은 원유 공급과잉이 주요 원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촉발된 중심에는 미국의 셰일혁명이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개발에 위기의식을 느낀 산유국은 석유시장에서의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 유가 하락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근 미국의 셰일오일은 빠른 기술 개발에도 배럴당 50~60달러에 머물렀지만, 유가가 이보다 더 낮아지자 결국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미국의 셰일오일 채굴 중단이 늘어나며 문닫는 유정도 증가한 상황이다. 전통 원유와 비전통 원유의 싸움인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재개되고, 이후 다시 유가가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저유가의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다. 또한 파리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으로 구조적인 탈석유화 시대가 올 수 있다.

이미 국내 산업은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저유가로 또 위협받고 있다. 더불어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 미국 금리인상에 의한 자본유출 우려 등 종합적으로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 정부가 신저유가 시대의 대책 마련과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에너지 정책 수립을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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