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3일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4만4828가구로 지난 4월 4만3124가구보다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 2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5월들어 3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같은 미분양 물량의 증가는 4월 이후 업계의 밀어내기 분양이 줄잇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지역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은 총 6284가구인 미분양아파트를 발생, 전국 미분양 물량의 1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경남 5438가구, ▲광주4581가구, ▲충남 4758가구, ▲경북 4297가구, ▲부산 3857가구 순이었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영남권 4개 시·도의 미분양 물량이 1만9876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의 44.3%나 됐다.
반면 서울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은 1863가구였다. 전국 대비 4.2%에 불과해 수도권 아파트는 비교적 잘 팔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만 미분양물량이 4월 447가구에서 5월 485가구로 소폭 늘었다.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가 소폭 늘어난 것은 최근 분양한 고가아파트들이 보유세 강화 등 각종 규제정책으로 수요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였다. 미분양 아파트가 13가구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미분양이 가장 적었다. 총165가구였다. 지난 4월보다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지역은 충북으로 이달 들어 1067가구나 증가해 253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이유는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분양 물량을 쏟아냈고 수요자들이 아파트 값 하락 조짐과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눈치 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