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차가워지는데...1월 분양 물량 6년래 최대

입력 2016-0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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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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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丙申年) 한 해를 여는 이 달 전국에 1만 4000여 가구의 물량이 쏟아진다. 업계는 각종 규제와 공급과잉 우려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기 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미분양이 확대되고 매매가격 조정 초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분양 공포만 더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달 전국에는 1만3897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월별 계획물량으로 보면 8월(5997가구)과 함께 하위권에 속하는 수치지만 최근 10년 간 1월 분양 물량으로 따지면 세 번째 공급량이다. 1만 9394가구가 공급된 2010년 이후로는 6년 만에 최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897가구 △충남 1946가구 △경기 1830가구 △대구1398가구 △경남 1770가구 △강원 1764가구 등이 시장에 나온다. 제주, 세종, 충북, 경북, 대전 등은 1월에 계획된 분양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606가구 규모의 ‘신반포 자이’를 공급하고, 삼성물산은 광진구 구의동에 854가구 규모 ‘구의 파크스위트’를 내놓는다. 지난해 약진했던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393가구 규모의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한다.

지방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의 공격적인 분양이 이어진다. 동원개발이 부산 해운대구와 우동에서 각각 540가구, 210가구 규모의 ‘해운대 비스타동원’과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를 공급하고 동문건설과 한라가 울산에서 공략에 나선다. 호반건설은 수도권에 이어 강원 원주기 업도시에서도 882가구를,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에서 1530가구를 공급해 1월 분양시장에서 승부를 걸 예정이다.

각종 악재가 첩첩이 쌓인 상황에서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계획물량의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만큼 연초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장의 분위기가 이미 차가워졌다는 점이다.

국토부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대규모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분양은 전국적으로는 54.3% 증가한 4만9724가구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전월대비 70.6%, 지방은 40%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2126가구의 종전 미분양이 팔려나갔지만 1만3128가구가 새롭게 쌓이면서 미분양 물량이 전월보다 70% 증가한 2만6578가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분양물량은 8만4000가구를 기록하며 2007년 통계 이래 최대였고, 11월 분양물량 역시 7만3000가구로 같은 기간 두 번째를 차지했다.

국토부 권혁진 주택정책과장은 “11월 미분양 증가는 10월, 11월 신규분양승인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최근 5년 평균 추세를 보면 전월 분양승인 물량과 당월 미분양 증감은 동행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미분양 증가는 단순한 물량공급의 확대가 아닌, 수요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집에 대한 수요는 늘 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져 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계절적인 원인도 작용하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몇 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만 보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달 1만4000여 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월 1만 5666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인 3월엔 올해 월별 계획물량 중 최대치인 4만여 가구를 시장에 쏟아낼 것으로 보여 미분양 증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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