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L투자 지배 두축 '홀딩스'ㆍ'전략적투자'… 형제 분쟁 승부처

입력 2015-08-07 10:03 수정 2015-08-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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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일본롯데홀딩스 주총 승리해도 롯데전략적투자 놓치면 호텔롯데 지배권 상실 위험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갈등이 한·일 롯데그룹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L투자회사가 아닌 ‘일본롯데홀딩스-롯데전략적투자’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지배권 획득 여부에 따라 한국 롯데그룹 소유 여부가 가려져 두 회사 주주에 대한 동주·동빈 형제의 표심 잡기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L투자회사에 대한 정체는 여태껏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왔다. 비상장 회사인데다 롯데 특유의 비밀주의 탓에 내부 지분율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거의 없다. 다만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신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아니냐는 관측들만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일본 롯데그룹이 2007년 그룹 개편 과정에서 일본 농림수산성에 보고한 사업구조변경 보고서 ‘플랜 두 2008(PLAN DO 2008)’를 통해 지배구조 확인이 가능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를 양대 축으로 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비주력 회사는 롯데전략투자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홀딩스는 L2와 롯데를 완전 자회사로 갖고 있다. 또 L2는 롯데상사와 L3, L4, L6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으며, 3개투자회사가 각각 롯데아이스, 롯데물류, 일본식품판매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롯데전략적투자는 L7~11을 100%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이 각각 롯데애드, 롯데리스, 롯데데이터, 롯데건강, 롯데부동산, 롯데물산 등을 흡수 분할하는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둬 ‘롯데홀딩스-각 투자회사-사업승계회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형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L투자회사들은 한국 롯데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에 대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다. 하지만 롯데홀딩스 외에도 L제1에서 12까지 L투자회사들의 지분 합계는 72.65%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지배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주요주주인 L투자회사의 지분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이들 투자회사의 모회사인 롯데홀딩스, 롯데전략적투자의 지배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선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앞서는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 지분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최소 50% 이상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호세력에는 신 회장 본인 지분 20%, 우리사주조합, 마쓰다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일본 개인주주들도 더러 포함해 최대 70%를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10%대 후반인 본인 지분과 광윤사(27.65%), 우호세력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약 1%) 지분 등을 모두 합쳐도 지분이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닌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가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라고 주장해 최대 67%라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와 자회사 L2~4·L6을 통해 호텔롯데 지분을 41.99%에서 45.59%(L5 포함)까지 확보할 수 있다. 광윤사도 호텔롯데 지분 5.45%를 갖고 있으나 비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탓에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 ‘50%+1’ 확보를 위해서는 나머지 투자회사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L1·L7~11 투자회사의 모회사인 롯데전략적투자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롯데전략적투자는 L1·L7~11 투자회사 집단을 통해 호텔롯데 지분을 41.93%에서 46.13%(L12 포함)까지 확보하고 있다.

롯데전략적투자는 일본 롯데그룹 내 비상장 회사와 마찬가지로 회사 규모나 주주 구성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재 롯데전략적투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일본국제장학재단이 209만주를 갖고 있다.

장학재단이 가진 주식이 롯데전략적투자 전체 주식 중 일부이고 롯데홀딩스가 롯데전략적투자를 지배하고 있다면,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를 확보함으로써 일본 롯데그룹의 장악은 물론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까지 일거에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전략적투자의 주주 구성이 신 회장에게 불리하거나 롯데홀딩스와 유사하다면,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에 이어 롯데전략적투자에서도 피 말리는 주총 표 대결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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