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닌텐도DS 붐’ 이끈 이와타 닌텐도 사장 별세...닌텐도 스마트폰 게임시장 진출 이상 無?

입력 2015-07-13 13:43 수정 2015-07-14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병인 담관암으로 별세했다. 이에 콘솔만 고집하다가 올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실적 부진의 늪에서 부활을 꾀하던 닌텐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닌텐도는 이와타 사장이 일본 교토 시내의 한 병원에서 지난 11일 오전 4시47분 숨을 거뒀다고 13일 발표했다. 장례식은 오는 17일 오후 1시부터 치러질 예정이다.

이와타 사장은 지난해 6월 담관암 수술을 받고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나 업무에는 작년 8월 중순부터 복귀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애널리스트 설명회에도 불참하는 등 건강이상설이 고조됐다.

회사 측은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다시 추대받은 지 불과 2주 만에 이와타 사장의 부음을 전하게 됐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당분간 다케다 겐요 전무와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 2명이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그의 사망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승부사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일본 북부 홋카이도 출신인 이와타 사장은 도쿄공업대를 졸업한 후 게임 소프트 개발회사인 HAL 연구소에 입사해 1993년에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인기 게임 소프트 ‘호시노 카비’를 내놓는 등 HAL 연구소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 실력을 인정받아 그는 2000년 닌텐도로 자리를 옮겼고, 42세인 2002년에는 50년 넘게 닌텐도를 이끌어온 창업주의 후손인 고 야마우치 히로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창업주 가문 밖에서 영입한 최초의 사장이 됐다.

그는 재임하면서 2004년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2006년 거치형 게임기 ‘Wii’의 개발을 주도, 세계적인 닌텐도 붐을 일으켰다. 2008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그가 취임하기 이전의 3배가 넘는 약 1조8400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닌텐도DS로 누렸던 전성시대도 끝이 났다. 2013년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낸 닌텐도는 4년 만인 지난해 비로소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용 절감 효과 덕분으로 콘솔게임 판매가 호전돼 나타난 효과는 아니었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거세지자 이와타 사장은 “콘솔게임 인구를 늘리겠다”며 스마트폰에 자사 게임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던 기존의 고집을 꺾고 올 3월에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용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 모바일 게임 회사인 DeNA와 제휴하기로 한 것. 닌텐도는 내년 3월 끝나는 2015 회계연도 영업이익의 규모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500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역시 3.7% 늘어난 5700억엔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에이스경제연구소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업계의 발전에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닌텐도에는 큰 손실”이라면서 “다케다나 미야모토 두 사람과 기미시마 다쓰미 상무 중 한 명이 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아사에 애널리스트는 “이와타 사장의 노선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케다와 미야모토 두 전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용 게임 강화 등 구조 개혁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닌텐도의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4.5% 상승한 2만390엔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만선 아래에 거래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66,000
    • -0.51%
    • 이더리움
    • 5,277,000
    • +0.92%
    • 비트코인 캐시
    • 639,000
    • -1.39%
    • 리플
    • 726
    • +0%
    • 솔라나
    • 233,500
    • +0.39%
    • 에이다
    • 624
    • -0.16%
    • 이오스
    • 1,131
    • -0.18%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800
    • -1.32%
    • 체인링크
    • 25,600
    • +2.65%
    • 샌드박스
    • 605
    • -0.49%
* 24시간 변동률 기준